[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안치홍이 전날(18일) 경기 사구를 맞고 1군에서 말소됐다. KIA 타이거즈는 2군에서 홍재호(31)를 불러올렸다. 그리고 홍재호는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지난 2010년 입단한 홍재호는 통산타율 0.182에 4개의 홈런을 기록한 게 전부인 아직 이름 없는 내야수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도 막판 2경기 모습을 보였지 시즌 내내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 KIA 전력을 분석할 때 홍재호의 이름은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아직은 모든 게 불투명했다.
홍재호(사진)가 1796일 만에 1군 무대 홈런맛을 봤다. 사진=황석조 기자
그런 홍재호가 소중하게 얻은 기회, 강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19일 광주 LG전, 6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투수 차우찬의 137km 속구를 공략, 달아나는 솔로포를 날리는데 성공했다. 그에 앞서 김주찬의 결정적 스리런포가 나오며 스포트라이트는 그쪽으로 쏠리기 충분했으나 홍재호의 한 방은 그 자체만으로 그에게 기념비적이었다. 이번 시즌 1호이자 2013년 5월19일 잠실 LG전 이후 1796일 만에 맛본 짜릿한 느낌이었다.
홍재호는 8회말, 이번에는 고우석을 상대 우익수 방향 2루타를 때렸다. 올 시즌 처음이자 2013년 8월25일 넥센전 이후 5년 만에 나온 멀티히트였다.
이미 선발 출전 자체만으로도 천 단위 새 역사를 쓴 홍재호 자신이었다. 그는 지난 2013년 9월29일 광주 한화전 이후 무려 1663일 만에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3볼1스트라이크 상황, 볼카운트를 고려해 직구만 노렸다고 홈런 순간을 돌아본 홍재호는 홈런이 되자 베이스를 돌며 크게 기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경기 후 “마지막 홈런도 LG전이었는데...”라며 기억을 더듬었다. “언제더라”라고 혼잣말하며 생각해내려 했는데 그 순간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홍재호는 “진짜 오랜만에 기뻤다. 함평서 고생을 많이 했다. 3군 선수들 정말 고생이 많다. 내가 잘해야 그 선수들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하고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군에 올라갈 때 주변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