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불펜의 ‘소금’ 장민재 “실점 줄이고 아웃 늘리고”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한화 이글스의 불펜은 날이 갈수록도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4일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이 3.26으로 압도적인 1위다. 2위 kt 위즈(4.41)과 1.15나 차이가 난다.

간극은 커지고 있다. 4월 30일 기준 한화 불펜 평균자책점은 3.78로 1위였으나 2위 LG 트윈스(4.06)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35일 후 2위가 0.35가 상승한 반면, 1위는 0.52가 하락했다.

이 차이를 만든 이는 장민재(28)다. 장민재는 5월 이후 7경기에 나가 3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12이닝 1실점 비자책)을 기록했다. 4월까지 6.23으로 주춤했던 그는 5월 ‘미스터 제로’로 다시 태어났다.
한화 장민재는 5월 이후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한화 장민재는 5월 이후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송진우 투수코치는 ‘티가 잘 나지 않는’ 장민재와 이태양의 역할이 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민재와 이태양은 선발투수 바로 뒤에 투입돼 그 리드를 안영명, 송은범, 정우람에게 이어주고 있다.

장민재는 가장 최근 경기였던 2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1-1의 7회초 대타 백창수가 1타점 2루타를 치자, 7회말 김재영에 이어 등판했다. 그리고 공 12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후 8회말 안영명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깔끔한 계투였다.

장민재는 “시너지 효과다. 불펜의 모든 투수들이 잘하고 있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니 더 잘 던지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마음가짐만 변한 게 아니다. 장민재는 체인지업도 추가했다. 미완의 체인지업은 점점 다듬어지고 있다. 이제 체인지업으로 타자와 승부가 가능하다. 결정구는 물론 카운트를 잡을 때도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다.

장민재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체인지업을 준비했지만 실전에서 쓰기 어려웠다. 체인지업을 던지면 바닥에 떨어졌다”라며 “2군행 통보를 받았을 때 가서 체인지업을 다듬자고 생각했다. 굉장히 단순하게 그 감을 찾았다. 바닥에 꽂히니 좀 더 위를 타깃으로 던지라는 정민태 투수코치님의 조언을 따랐더니 체인지업을 제대로 던질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장민재는 이어 “(체인지업으로)구종이 늘어나니 타자와 승부할 때 여유가 생기더라. 안 되는 거에 집착하면 안 된다. 답은 의외로 가까운데 있더라”라고 웃었다.

요즘 장민재의 표정은 매우 밝다. 지난해와 다르다. 1년 전에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평균자책점이 7.76으로 매우 나빴다. 4경기만 뛴 2015년(18.00)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었다.

장민재는 “지난해에는 자신감이 과할 정도로 넘쳤다. 그래서 (부진이 길어지자)나도 모르게 위축됐다. 그것이 약이 됐다. 시즌 종료 후 차근차근 준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장민재의 웃음도 마운드에 있을 때는 사라진다. 실전에 돌입하면 그는 진지해진다. 그는 “경기에 나가면 집중력을 높인다. 최대한 실점하지 않고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게 내 역할이다. 팀의 좋은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포수의 사인대로 던지려고 엄청 집중한다”라고 말했다.

한화 불펜은 시즌 개막 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장민재는 상대적으로 덜 조명됐다. 그는 이에 대해 전혀 아쉽지 않다고 했다. 지금처럼 소금과 같은 역할을 잘 수행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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