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LG는 올 시즌, 정말 넥센에 강하다. 첫 시리즈는 엎치락뒤치락이었지만 이후 6연전을 모조리 잡았고 후반기 첫 경기서도 여유 있게 승리를 따냈다. 파죽의 7연승. 그래도 18일 열린 경기서 8연승은 쉽지 않아 보였다. 경기 중간 역전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점수차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LG의 강점은 이때부터 발휘되기 시작했다.
운명의 8회초였다. 3-6으로 뒤진 LG는 상대 필승조를 만났다. 시작은 김동준. 타석에 선 가르시아는 우중간 2루타를 날리며 활로를 뚫었다. 이어 채은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경기가 미묘해지기 시작했고 후속타자 오지환도 안타를 날려 순식간에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유강남(사진)이 대타로 나서 경기를 뒤집는 만루포를 터뜨렸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다급해진 넥센은 마무리투수 김상수를 투입했다. 무사 만루의 상황. 부담스러운 순간인데 LG도 대타 유강남 카드를 꺼내들었다. LG는 앞서 6회 대타 찬스를 다소 한 박자 늦게 사용하며 무위에 그쳤다. 아쉬움이 강하게 남을 법 했는데 다시 온 찬스서 유강남이 등장했다. 그리고 유강남은 김상수의 141km 속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LG팬들을 들썩거리게 만들기 충분한 그랜드슬램. 그의 대타 만루 홈런은 데뷔 최초다.
유강남의 호쾌한 한 방으로 경기는 순식간에 LG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경기는 LG의 8-7 승리로 끝났다. LG는 선발투수 차우찬의 부진, 6회 찬스실패 등 모든 것이 유강남의 한 방과 함께 녹아버렸다. 반면 넥센은 브리검의 호투, 초이스-장영석의 결정적 홈런포가 불펜난조로 날아가 버렸다. 무엇보다 LG전 8연패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떠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