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제`가 된 한동민 만루포…타격 침체 탈출하는 SK의 화끈한 방식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역시 답은 홈런이었다. 꽉 막힌 듯한 SK와이번스 타선의 혈이 만루홈런으로 뚫려 버렸다.

SK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 KBO리그 정규시즌 팀간 14차전에서 한동민의 만루홈런과 김동엽의 솔로홈런 등을 묶어 14-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SK는 이틀 만에 다시 승리하며, 시즌 전적을 65승1무52패로 만들며 2위 자리를 굳혔다. 선 두산과도 11경기로 좁혔다. 두산은 4연승에서 연승행진을 마감하며 77승42패가 됐다.

승리도 승리지만, SK는 최근 침체됐던 타선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를 만든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최근 들어 SK타선은 차갑게 식었다. 지난 5일 인천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2점을 올리며 12-11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뒤, 6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타선이 제 힘을 내지 못했다. 6일 롯데전부터 최근 3경기 득점은 단 3점. 3점도 7일 울산 롯데전에서 낸 게 전부였다. 선취점은 상대 투수의 폭투에 의한 점수였고, 상대 좌익수의 타구 판단 미스에 따른 2루타에 이은 투런홈런(강승호)로 낸 것이었다.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만루에서 SK 한동민이 5-2로 뒤집는 역전 그랜드 슬램을 치고 로맥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만루에서 SK 한동민이 5-2로 뒤집는 역전 그랜드 슬램을 치고 로맥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6일 롯데전 영봉패에 이어 8일 두산전까지 영봉패로 흐름 자체가 좋지 못했다. 특히 전날 두산전에서는 5안타에 6사사구를 얻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4번타자 최정이 치명적인 병살타를 2개를 때리며 흐름이 끊기는 장면이 나왔다. 결국 이날 경기를 앞두고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타순에 변화를 줬다. 4번타자 최정이 5번으로 내려갔고, 대신 안방마님 이재원이 4번으로 이동했다. 클린업트리오에 배치됐던, 한동민은 2번으로, 2루수는 강승호 대신 최항이 맡으며 7번으로 출전했다. 전날 2실책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유격수 김성현 대신 박승욱이 9번 유격수로 나선다. 힐만 감독은 “후속타가 없는 게 아쉽지만 크게 봤을 때 타선이 전반적으로 나쁘진 않다. 타구 속도가 다소 떨어졌는데 컨택 포인트의 변화를 통해 조정하면 된다. 공격 흐름만 잘 찾아와준다면 또 앞으로 갈 수 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결과적으로는 힐만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물론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1회말 두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노수광과 한동민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고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3,4,5번에 배치된 타자들이 모두 삼진과 범타로 물러났다. 결국 SK가 2회초 먼저 2실점하고 말았다. SK는 2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동점까지 만들 수 있는 찬스를 역시 후속타 불발로 무산시켰다. 3회는 삼자범퇴로 린드블럼에 막혔다.

하지만 4회에 폭발했다.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SK는 1사 후 최항이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김강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승욱이 몸에 맞는 공, 노수광이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럭저럭 잘 버티던 린드블럼도 흔들리기 시작했고, 앞서 2회 2사 2,3루 찬스에서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던 한동민이 볼카운트 1-1에서 린드블럼의 3구째 135km 체인지업을 그대로 걷어올려 우측 담장으로 넘겼다. 전세를 순식간에 5-2로 뒤집는 만루홈런이었다. 한동민도 스윙 이후 홈런을 직감한 듯 오른손을 번쩍 들면서 그라운드를 돌렸다. 흐름과 분위기가 한동민의 그랜드슬램으로 한 방에 SK쪽으로 넘어가버렸다.

한동민의 만루홈런은 SK타선을 일깨웠다. 이후 SK는 차곡차곡 점수를 냈다. 5회말에는 2사 후 김동엽이 두산 두 번째 투수 박신지를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7회말에는 두산 수비 실책으로 1점을 추가한 SK는 8회말 선두타자 김강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5연속 안타로 4점을 추가했다. 이후 2사 후 강승호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추가하며 10점 차까지 달아났다.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김강민이 2타점짜리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8회말에만 타자일순하며 무려 7점을 올렸다.

홈런 한 방이 잠자던 SK타선을 깨웠다. SK로서는 기분 좋은 승리임이 틀림없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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