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32·넥센)의 방망이가 식을 줄을 모른다. 특유의 ‘몰아치기’로 연신 아치를 그리고 있다.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도 9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비거리 130m짜리의 시즌 37호포. 이로써 홈런 부문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재환(두산)을 1개차로 바짝 쫓게 됐다.
대기록 작성도 사실상 시간문제다. KBO리그 최초 5년 연속 100타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즌 초,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한 달이 넘는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홈런을 쏘아 올리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가 대기록 작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몰아치기 비결에 박병호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나도 신기하다”고 웃더니 “매일 진행되는 경기에서 내 루틴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 기본적인 것부터 잘 지키려고 한다. 물론 성격상 스트레스를 안 받진 않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박병호다. 그가 올해 KBO리그에 복귀한다는 사실이 전해지자마자, 홈런왕에 다시 오를 수 있을지 주목을 받았다. 최정(SK)이라는 막강한 경쟁자도 생긴 터였다.
박병호에게는 부담이 컸다. 팀에 합류하기도 전부터 그에 대한 기대치가 끝도 없이 올라갔다. 박병호는 “걱정이 많았다. 미국에 가있는 2년 동안 한국 야구를 안 했기 때문에, 그리고 돌아와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 잘 돌아왔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지. 내가 성적을 잘 낼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11일 잠실 LG전에서 9회초 박병호의 솔로포에 넥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부담을 이겨내는 방법은 집중뿐이다. “귀 닫고 사는 것 아니겠냐”고 웃던 박병호는 “전부터도 매년 홈런왕에 대해 관심을 받았다.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고 내 자신에게만 집중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이후 체력적으로 조금 힘이 부치는 것은 사실이다.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한다. 홈런이 많이 나오면 좋겠지만, 기록을 신경 쓰면 나와 팀 모두에게 좋지 않다. 지금은 여유를 가질 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홈런에 대한 부담과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팀을 이끌어가야 하지만, 박병호는 “이겨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수 쌓아야 한다. 기본적인 것 하나에서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인데, 나를 포함해서 모든 선수들이 시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 생각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