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넥센은 젊다. 그리고 그 패기로 두 번의 관문을 통과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을 더 넓게 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3일 한화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출전한 넥센 선수는 총 12명(야수 10명·투수 2명)이었다. 그 중 맏형은 1986년생 박병호(32)였다. 박병호와 함께 2014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김민성(30), 서건창(29)도 꽤 높은 선배다. 외국인 타자 샌즈(31)까지 포함해도 1992년 이전 출생자는 4명이다.
75%가 1993년 이후 태어났다. 준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한 임병욱(23)을 비롯해 김재현(25), 김규민(25), 김하성(23), 송성문(22) 등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다. 투수는 이승호(19)와 안우진(19), 두 10대가 9이닝을 책임졌다.
젊은 팀이었던 넥센은 더 젊어졌다. 이들은 현재 넥센의 주축이다. 당돌하다.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으나 기죽지 않는다. 부딪히며 배우고 이겨나간다.
잘하는 후배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판을 깔아주고 있다. 절대 상처를 주지 않는 게 ‘핵심’이다.
주장 김민성은 “포스트시즌 경기에는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기도 한다. 선수들은 (정규시즌보다)더 예민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다가 하나둘 울타리를 벗어나 팀이 깨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지켜줘야 한다. 상처를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다. 최대한 많이 다독거려준다”라고 말했다.
매번 잘할 수 없다. 실수도 한다. 공격에서 좋은 찬스를 놓치거나 수비에서 쉬운 타구를 놓치기도 한다. 툭툭 털어내야 하나 쉽지가 않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플레이 하나 때문에 팀이 패해 역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누구 하나 때문에 안 됐다고 화살을 돌리지 않는다. 더욱 끈끈하게 뭉친다.
김민성은 “후배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 기록만 살펴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물론 실수할 수도 있다. 그럴 때면 ‘너만 하는 게 아니라 형들도 범하는 실수다. 야구가 절대 쉽지 않다’라는 말로 힘을 불어넣어준다”라고 했다.
따뜻한 조언은 없던 힘까지 더 내게 만든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 MVP 안우진도 “위기 상황에서 형들이 한마디씩 하는데 큰 힘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승리는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김민성은 “항상 잘할 수는 없다. 동료가 못할 때 내가 잘하고, 내가 못할 때 동료가 잘하면 된다. 그렇게 서로 도와가며 나아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