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남았다”, 박주홍을 한뼘 더 성장 시킨 가을기억 [그때 그날]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아직도 생생하다.”

한화 이글스 영건 투수 박주홍(20)에게 지난 시즌은 잊을 수 없는 해다. 모든 것이 물음표이고 멀게만 보였지만 깜짝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고 사령탑의 기대를 받았다. 정규시즌 때는 소중한 기회를 잡아 놓치지 않은 채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러더니 급기야 팀 운명의 순간인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박주홍은 깜짝 선발투수로 예고되며 고척돔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 탓에 나온 고육지책이었고 한용덕 감독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지만 내심 기대감도 엿보였다. 박주홍은 그렇게 19살이지만 가을야구 큰 무대를 선발투수로 등판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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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점서 시간이 꽤나 흘렀지만 박주홍은 “아직 생생하다”며 당시를 기억했다. “당시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많이 됐다”고 말한 박주홍은 “그런 큰 경기에 선발로 내보주시다니…기분 좋았던 게 사실이다. 감독,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주홍에게는 여전히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음이 분명했다. 박주홍이 선발로 예고되자 당시 야구계 안팎에서는 일명 오프너 논란이 거셌다. 박주홍이 선발투수로서 성장할 선수였지만 경험이 부족했고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경기였다. 한화는 불펜이 강한 팀이기에 박주홍이 초반만 아주 짧게 이닝을 책임지고 이후 벌떼 불펜운영으로 승부수를 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오프너를 넘어 위장선발 이야기가 나올 정도. 사실 단기전에서 어떠한 전략이든 가능했으나 워낙 살얼음판인 가을야구 무대다보니 모두가 예민했던 시기였고 시작도 전부터 각종 이야기가 오고갔다.

이에 대해 박주홍은 “제가 생각해도 그때는 많이 던져봐야 2이닝? 정도라고 생각했다. 경기에 들어설 때부터 한 타자, 한 타자가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논란에)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박주홍은 오히려 “(경기가 끝난 뒤)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렇게 잘 던졌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고 말했다.

박주홍(왼쪽)은 당시 가을야구 선발등판 경험으로 일약 주목받을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제 20세에 불과한 박주홍은 한화의 마운드를 이끌 기대주로 꼽힌다. 사진=MK스포츠 DB
박주홍(왼쪽)은 당시 가을야구 선발등판 경험으로 일약 주목받을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제 20세에 불과한 박주홍은 한화의 마운드를 이끌 기대주로 꼽힌다. 사진=MK스포츠 DB
박주홍 스스로는 2이닝 정도를 예상고 대다수의 야구팬들도 1회, 혹은 2회를 고비로 판단했다. 하지만 박주홍은 우려를 비웃듯 1회부터 묵직한 공을 던지더니 3이닝 동안 피안타 하나 없이 무실점을 이어갔다. 벤치도 박주홍을 교체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4회 위기가 찾아왔고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박주홍은 교체됐고 3⅔이닝 2피안타 3볼넷 3실점이라는 성적으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팀은 아쉽게 패하며 가을야구를 조기에 마감했다. 박주홍의 깜짝 선발 등판도 그렇게 종료됐다. 오프너를 넘어 위장이야기가 나왔지만 모두가 무색할 정도로 호투를 펼친 박주홍은 한화의 떠오르는 선발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시즌 전 한 감독의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이 입증됐고 장차 팀 마운드 십년대계를 이끌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토종선발이 부족한 팀 사정 기준에서는 더욱 관심과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다.

박주홍은 “큰 경기에 던졌다는 것, 그 자체가 자신감으로 많이 남았다. 앞으로 선수생활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당시 값진 등판소감을 전했다.

박주홍은 비시즌 동안 꾸준히 웨이트 및 기술훈련을 병행하고 있다며 다가올 새 시즌을 기약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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