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9 KBO리그 정규시즌이 장도에 올랐다. 23일 잠실(두산-한화), 문학(인천SK행복드림구장, SK-KT), 창원(NC-삼성), 사직(롯데-키움)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렸다.
이번 시즌 최대 화두는 타고투저이다. 프로야구는 지난 2014시즌부터 타고투저 트랜드다. 보통 타고투저, 투고타저 흐름은 사이클 경향을 보여 왔다. 그러나 타고투저 흐름이 고착화되면서 이를 억제 하기 위한 노력들이 최근 들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는 스트라이크존 조정을 했고, 올해는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했다.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에서 사용했던 공인구의 반발계수 허용범위는 0.4134∼0.4374였는데, 올 시즌부터는 0.4034∼0.4234로 낮췄다. 공인구 둘레도 약 1mm가 늘어나고, 무게도 1g 정도 무거워졌다. 반발계수를 낮추면서 타자들의 타구 비거리도 2~3m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2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19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개막전이 벌어졌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두산 박건우가 역전 2점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바뀐 공인구에 대한 선수들의 적응은 끝났다. 물론 경기수가 얼마되지 않아 당장 타고투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을 내리기는 조심스럽다. 정규시즌을 치르고 데이터가 쌓여야 현상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다. 일단 개막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수시 검사 결과 실제 반발력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KBO는 “1차 수시검사에서 제조사의 일부 경기사용구가 반발계수 허용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야구공 공인규정 제7조에 의거해 제조사인 스카이라인에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하고, 빠른 시일 내에 경기사용구 반발계수의 균일화와 함께 안정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제조사에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어쨌든 개막전에는 시정된 공인구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지난해 개막전과 비교했을 때 타고투저 현상이 잡혔다고 보긴 힘들다. 2018시즌 정규시즌 개막전은 3월24일, 올해와 비슷한 시기에 열렸다. 당시 5개 구장에서 열린 5경기(한화-넥센, kt-KIA, LG-NC, 롯데-SK, 삼성-두산)에서 나온 총 득점은 44점, 총 안타는 100개, 총 홈런은 7개였다.
올해 개막전에서는 총 득점과 총 안타 개수가 줄긴 했다. 총 득점은 40점, 총 안타는 79개였다. 그러나 홈런은 오히려 9개로 늘었다. 오히려 장타를 상징하는 홈런은 더 많이 나온 것이다. 비거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개막전만 놓고 보면 빗나간 셈이다.
대표적인 홈런 친화구장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SK가 홈런 2개, kt가 1개를 터트렸다. SK는 홈런을 때릴 만한 타자들이었다. 지난해 40홈런을 넘어선 한동민과 제이미 로맥이었다. 이날 1회말 동점 투런홈런으로 2019시즌 홈런레이스를 시작한 한동민은 경기 후 “선수들은 공인구가 바뀌어서 비거리가 줄어드나 보다라는 생각도 하고, 그에 대한 대비도 했다”며 “막상 홈런을 때리니 기분이 좋다. 계속 밀어붙이겠다”고 말했다.
물론 개막전 5경기만 놓고 타고투저를 논하기는 힘들다. 팀과 선발투수, 파크펙터 등 매치업에 따라 난타전이나 투수전 양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시즌 개막전부터 전문가들의 타고투저 관련 예상도 크게 억제되진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는 참고할만한 결과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단순히 공인구가 바뀌었다고 타고투저 현상이 해소되리라고 예상하긴 어렵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난 수년간 타격기술은 발달하지만, 투수들의 기량 발전이 못 미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