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김성훈-박주홍에서 한 주 만에 김민우-장민재-박주홍으로 바뀐 순서. 빠르게 궤도 수정이 이뤄진 한화 이글스 국내 선발진은 이대로 안착할 수 있을까.
시즌 내내 따라다닐 한화의 국내선발진 고민. 첫 턴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한용덕 감독은 즉각 대폭 조정을 단행했다. 김재영과 김성훈이 말소된 가운데 지난 31일 경기부터 3일 경기까지 김민우-장민재-박주홍이 차례로 등판했다. 사실상의 두 번째 테스트.
김민우가 31일 5이닝 3피안타 4볼넷 3실점, 장민재가 2일 5이닝 4피안타 4볼넷 2실점(1자책), 박주홍이 5⅔이닝 8피안타 2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이중 장민재만이 선발투수 승리를 따냈다. 팀은 31일과 2일 승리했다.
아직 한 번 내지는 두 번의 등판에 불과하기에 전체적 판단이 쉽지 않다. 내용이 말해주듯 여전히 볼넷이 많고 경기를 지배한다는 느낌은 주지 못했다. 승리투수를 따낸 장민재 역시 완벽투와는 거리가 멀었다. 박주홍의 경우 첫 번째와 두 번째 등판 모두 피안타, 실점이 많았다.
그럼에도 첫 턴에 비해서는 다소 진정된 상황이다. 이닝 소화 등 긍정적인 부분도 존재했다. 한용덕 감독은 “(김)민우는 지난해 선발경험이 있어서인지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장)민재도 안정적 활약을 해주는 선수”라며 당분간 두 선수에게 선발기회를 계속 주겠다고 밝혔다. 박주홍의 경우 좌완이고 역시 지난해 큰 경기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기에 팀 내에서 어느 정도 기대치가 남아 있다. 개막 후 2주가 지난 시점, 마침내 서폴드-채드벨-김민우-장민재-박주홍 5인 로테이션이 완성된 것이다.
한 감독의 미묘한 생각 변화도 이에 기인한다. 한 감독은 “선수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 것 같다”며 과거 2013년 자신이 LA 다저스 연수기간 때 봤던 훌리오 유리아스가 최근에서야 선발투수 경쟁력을 내비치는 사례를 들며 선수육성 관련 속도조절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야수진은 물론 투수진 역시 어느 정도 기회는 주되 무리하지 않는 일정으로 선수와 팀 모두가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일단 한화의 두 번째 국내선발진 점검은 절반 이상의 합격점을 받은 듯 하다. 앞으로 꾸준한 기회 속 어느 정도 속도조절이 동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