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서 승리까지…‘신인’ 양승철 “외할아버님이 도와주신 듯” [현장인터뷰]

“가장 먼저 부모님이 떠올랐다. 외할버지가 어제 돌아가셨는데, 아마 도와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까지 꿰찼다. KIA타이거즈 대졸 신인 양승철(27)이 그 주인공이다.

양승철은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시즌 팀간 2차전에서 팀 3번째 투수로 나가 2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돼 양승철은 1-4로 뒤진 7회 박정수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9회초 한승택의 극적인 역전 만루홈런으로 승리까지 챙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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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고-원광대를 졸업하고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에 지명된 양승철은 퓨처스리그에서는 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1992년생으로 대졸이지만 나이가 많다. 대학 4학년 1학기까지 다니고 휴학 후 방위산업체에서 병역부터 해결했다. 애초에 야구를 관두려고 했는데, 병역 해결 후 다시 마음을 다잡고 마운드 위에 섰다.

경기 후 만난 양승철은 “얼떨떨하다. 9회초에 승택이가 만루홈런쳤을 때 승리투수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그냥 막연하게 1군 마운드에 서는 게 꿈이었는데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생각보다 꿈을 더 빨리 이뤄서 좋다. 몸 풀 때는 긴장 안됐다. 마운드에 올라가서는 KIA팬들께서 응원해주셔서 후회없이 던지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승철은 34구 중 포심을 27개를 던졌다. 최고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양승철은 “빠른 공이 가장 자신있지만, 커브도 즐겨 던진다. 어떤 타자가 와도 못친다는 생각으로 던질 자신 있다”며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는 나가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선 다하자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승리 후 누가 먼저 생각나냐고 묻자 양승철은 “가장 먼저 부모님이 생각난다”며 “어제 외할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많이 도와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양승철의 동생도 프로선수다 한화 이글스 소속 양경민이다. 양승철은 “동생도 같이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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