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2사 1루, 양상문 감독은 왜 마운드 올랐을까? “찝찝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박진형(롯데)이 25일 KBO리그 사직 kt전에서 7-5의 9회 2사 1루서 초구에 황재균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박진형이 아닌 양상문 롯데 감독을 향해 부정적인 글이 도배됐다.

양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박진형과 대화를 나누자마자 벌어진 일이었다. 잘 막던 박진형을 양 감독이 괜히 흔든 것 아니냐고 비아냥거리는 글까지 있었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4시간46분 혈투를 벌였으나 8-8 무승부를 거뒀다. kt를 잡을 경우, 3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롯데에겐 뼈아픈 피홈런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양상문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양상문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그렇다 해도 비난이 과한 면이 있다. 어느 팀 감독이 팀이 이기는 걸 막으려고 선수의 사기를 저하하고자 할까.

양 감독은 그때 ’나쁜 느낌‘이 들었다. 박진형은 20일 대전 한화전과 23일 사직 키움전에서 9회 2사 후 홈런을 맞은 적이 있다.

재활을 마치고 5월 말 가세한 박진형은 2이닝까지 던진 적도 없었다. 황재균을 상대하기 전 투구수도 26개였다.

그래도 양 감독은 기세를 잇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는 “투수 교체를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2사 2루면 바꿨겠지만 2사 1루라 안 바꿨다. 한 타자만 더 상대한 뒤 (못 막으면)손승락을 내보내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박진형이 힘이 너무 들어가 공이 높아졌다.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에)찝찝했다. 그래서 이를 주의하고자 마운드에 올랐다”라며 “그런데 박진형이 못 던진 게 아니라 황재균이 잘 쳤다. 내야 땅볼이 될 수도 있는 아웃코스 슬라이더를 잘 공략해 홈런을 날렸다”라고 투수를 두둔했다.

일주일 동안 홈런 3방을 맞은 박진형이 큰 충격을 받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다. 양 감독은 “(이기지 못했으나)지지 않은 경기다. 상처가 크지 않았으면 싶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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