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비너스 꺾고 운 15세 가우프 “꿈꾸는 것 같다” [윔블던]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여자테니스 세계랭킹 313위 코리 가우프(15·미국)가 다섯 차례나 윔블던 우승을 차지한 44위 비너스 윌리엄스(39·미국)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가우프는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1회전서 비너스를 2-0(6-4 6-4)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 최고령 선수와 최연소 선수의 대결이었다. 윔블던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오른 가우프는 1968년 이후 윔블던 최연소 출전 선수다.
코리 가우프(오른쪽)가 1일(현지시간) 윔블던 여자 단식 1회전을 마친 후 비너스 윌리엄스(왼쪽)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코리 가우프(오른쪽)가 1일(현지시간) 윔블던 여자 단식 1회전을 마친 후 비너스 윌리엄스(왼쪽)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비너스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윔블던 5회 우승을 포함해 메이저대회 그랜드슬램(총 10회)을 달성했다. 가우프가 태어나기 전인 2000년과 2001년, 윔블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가우프에게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 이번 대회 예선 통과 후 우상으로 ‘언니’ 비너스-‘동생’ 세리나 윌리엄스(38·10위) 자매를 꼽았다. 공교롭게 우상과 1라운드부터 만난 데다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가우프는 “경기를 이기고 운 적은 처음이다. 지금 내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비너스가 내게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잘하라고 행운을 빌어줬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가우프는 비너스에게 예우를 표했다. 그는 “비너스가 없었다면 나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내게 많은 영감을 줬다”라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생각하지 못했다. 난 지금 정말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비너스가 1997년 윔블던에 데뷔한 이래 1라운드 탈락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비너스는 “오늘 가우프는 나보다 훨씬 잘했다. 서브, 움직임 등 모든 면에서 좋았다. 그에게 멋진 경기였다”라며 “하늘이 그의 한계이지 않을까”라며 앞날이 창창할 후배를 격려했다.

가우프는 252위 막달레나 리바리코바(30·슬로바키아)와 2라운드를 갖는다.

한편, 윔블던 남자 단식에 참가한 권순우(22·125위)는 1라운드 탈락했으나 9위 카렌 하차노프(23·러시아)를 맞아 1-3(6-7<6-8> 4-6 6-4 5-7)으로 선전했다. 권순우는 3세트 5-4에서 하차노프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첫 메이저대회 본선 세트 승리를 기록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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