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브룩 다익손(25·롯데)이 36일 만에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마운드에 섰다. 1루가 아니라 3루에서 등장했다. 모자와 옷도 바뀌었다. SK가 아니라 롯데 유니폼이었다.
4일 문학 SK전에 등판을 준비하는 다익손은 투지가 불탔다. 그의 표정에는 결연한 각오가 엿보였다.
SK는 다익손의 KBO리그 첫 번째 팀이었다. 그렇지만 SK가 헨리 소사를 영입하면서 6월 3일 웨이버 공시됐다. 다익손은 12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으나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SK는 성에 차지 않았다.
다익손의 인천 생활은 끝났지만 한국 생활은 끝나지 않았다. 일주일 뒤 롯데와 계약했다. 그리고 롯데 이적 후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두드러진 성적은 아니지만 부진한 성적도 아니다. 득점 지원 부족 등 불운한 면이 있다.
다익손은 이틀간 18점을 뽑은 SK를 상대로 잘 버텨냈다. 롯데 선발투수(2일 박세웅 4이닝 7실점 4자책-3일 서준원 2⅓이닝 8실점)가 조기 강판했지만 다익손은 5이닝을 책임졌다. 투구수(100)가 많았으며 피안타(7)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대량 실점을 피했다.
다익손은 초반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노수광을 기습 번트안타로 내보낸 뒤 2사 2루서 제이미 로맥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다익손의 아웃코스 슬라이더를 로맥이 잘 공략했다.
롯데 포수 안중열이 포일을 범했지만 롯데 야수는 호수비로 다익손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회 최정의 타구를 좌익수 전준우, 2회 노수광의 타구를 우익수 손아섭이 잡았다.
다익손은 매 이닝이 힘들었다. 그렇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2회 2사 1,3루 및 3회 2사 1,3루 위기를 극복했다. 그 사이 롯데 타선이 폭발했다. 2회부터 5회까지 홈런 세 방이 터졌다.
다익손은 4회 1사 1,2루서 노수광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한동민, 최정을 범타로 처리하며 큰 불을 막았다.
4회까지 투구수가 무려 90개였다. 그러나 5회에는 공 10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이날 다익손의 유일한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롯데는 6-2의 5회 투수를 교체했다. 다익손이 승리투수 조건을 갖춘 건 처음이었다. 다익손은 롯데 이적 후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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