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약하다고?, `해태왕조` 마지막 자존심 이강철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프로야구 10개 팀 중 최근 가장 핫한 팀을 뽑으라면 단연 kt 위즈다. 지난 5일까지는 ‘팀 창단 최다 연승’인 9연승을 내달렸다. 그 중심에 ‘해태의 마지막 자존심’ 이강철 감독(53)이 있다.

이강철 감독은 해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투수다. KBO 역사상 10년 연속 시즌 10승 및 1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였다. 통산 기록에서도 602경기(19위)에 출장하여 평균자책점 3.29(21위)을 기록하였고, 선배 선동열을 넘어 이닝 3위(2204 2/3이닝), 다승 3위(152승), 탈삼진 2위(1749개)에 오를 정도로 명실상부한 '해태家의 레전드'이다.

선발뿐만 아니라 중간계투로도 53세이브 33홀드를 거둔 전천후 선수였다. 1996시즌에는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였다.

선동열에 이어 해태 최고의 투수로 뽑히는 이강철 감독이 '해태 출신은 지도자로서 실패한다'는 통설을 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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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8일 현재 시즌 89경기에서 42승 46패 1무를 기록하며 승률 0.477로 5위 NC를 1.5경기 차로 쫓고 있다. 특히 수원 홈 경기에서는 28승 15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홈 관중들에게 최고의 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40승 고지에 오르는 데 10경기나 단축했다. 전체적인 팀 지표도 예전보다 강해져 kt의 상승세가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팀 타율은 키움(0.281), NC(0.281)에 이어 3위(0.275)에 있으며, 팀 평균자책점은 2018시즌(5.34)에 비해 부쩍 좋아진 4.63의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팀 시스템 면에서도 김민혁을 1번 타자로 고정하며 중심을 잡고 있고, 주권을 불펜으로 전향시키고 이대은 역시 마무리로 돌리면서 투수진의 안정을 가져왔다. 김민수와 배제성에게는 선발 기회를 제공하는 등 경쟁을 유도하며 kt의 팀 뎁스를 올리고 있다.

이 모든 팀 상승세의 한 가운데엔 이강철 감독이 있다. 이강철 감독은 평소 부드러운 '엄마 리더십'으로 패배주의에 빠진 선수들의 마음을 다독인다. 그렇다고 당근만 드는 건 아니다. 시즌 초 부진했던 로하스에게 여러 번의 경고를 주면서 채찍을 들었으며, 주전타자 윤석민을 2군에 내려 보내기도 했다. 로하스는 3할 타율을 회복하며 팀을 이끌고 있으며, 윤석민도 1군에 돌아온 뒤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경기에서는 평소의 그답지 않게 거친 항의를 하면서 퇴장을 당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젠틀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어 매우 낯선 장면이었다. 김응룡 감독의 제자답게 심판에게 배치기를 하면서 송민섭의 홈 쇄도 때 홈 플레이트를 막은 이성열에 대해 어필했다. 홈에서 아웃을 당해 분위기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자기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나온 계산된 전략으로 보인다.

사실, 그동안 해태 출신 지도자들은 아쉬웠던 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김성한, 선동열 감독은 성적을 떠나 친정팀 KIA에서 마지막 모습이 썩 좋지 못했다. ‘모두까기 해설’로 성공한 이순철 위원 역시 LG 감독시절은 물론 KIA 수석코치로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대화 감독도 2011시즌 한화 감독 재임 시절 ‘야왕’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2012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시즌 중도에 사퇴하였다. 타이거즈 초창기 주전 2루수 및 유격수로 왕조 건설에 기여한 서정환 감독은 2007년 KIA 감독 시절 혹사 및 성적 등 여러 비판을 받으며 자진사퇴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강철 감독은 해태왕조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나 마찬가지다. 이강철 감독은 이제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뛰고 있다. 당장 이번 주말 5위 NC와의 3연전이 전반기 5위 쟁탈전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sportskan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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