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는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9 KBO리그 팀 간 11차전에 6번 3루수로 출전했다.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이다. 지난해 10월1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74일 만이다.
통산 2001경기이자,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3루수로 이름을 날렸던 이범호는 경기 전 “홈런을 때리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9 프로야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KIA 이범호가 타석에 들어서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0-2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선 이범호는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했다. 0-4로 벌어진 4회말에는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서폴드의 초구를 노렸지만,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3회초 수비에서는 한화 김태균의 3루 땅볼을 잡아 1루로 정확히 던져 이닝을 마무리하는 아웃을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한화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김태균의 타구였다.
이범호는 극적으로 5회말 타석에 들어섰다. KIA 하위타선이 서폴드를 공략하면서 2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2사 1,2루에서 바로 앞타자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에 한화 유격수 오선진의 2루 송구가 늦으며 1루주자 프레스턴 터커가 2루에서 세이프됐다. 만루의 사나이 앞에 만루찬스가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범호는 4구째 승부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KIA의 만루찬스도 무산됐다.
이후 이범호는 6회초 수비에서 박찬호과 교체돼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애초 이날 5회까지만 뛰기로 돼 있었다. 3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때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2000년부터 이어진 20년 간이 프로생활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라운드에서 수비 연습을 했던 이범호는 교체 지시가 나오자 3루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를 했다. KIA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