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만점 포수 박세혁 “나만의 색깔 만들고 싶다”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박세혁(29·두산)은 개성 만점 포수다. 톡톡 튄다. 남들과 다른 색깔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9일 잠실 kt전(두산 3-1 승)은 박세혁의 매력을 엿볼 수 있던 경기였다. 7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박세혁은 4타석에서 볼넷 4개를 얻었다. 1경기 4볼넷은 2012년 프로 입문 후 처음이다.

그 볼넷이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세혁이 선두타자로 나선 5회와 7회, 볼넷 출루 후 공격의 활로가 열리며 득점에 성공했다. 오재원이 가교가 되고 박건우가 해결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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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혁은 “일부러 타격을 안 하려던 건 아니다. 쿠에바스의 구종 하나만 안 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구종의 볼 비율이 높았다. 어떻게든 내가 출루해 1점이라도 뽑아야 수월해질 수 있다. 발도 느린 편이 아니라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했다”라며 “결과적으로 (박)건우가 잘 쳤기 때문에 이겼다.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이기면 기분은 좋다”라고 밝혔다.

후반기 초반 6경기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타율 0.077·13타수 1안타)에 빠졌던 박세혁은 타격 자세도 바꿨다. 6일 잠실 한화전부터 배트를 짧게 쥐고 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이후 4경기 타율이 0.364(11타수 4안타)다. 특히 출루율은 0.588에 이른다.

박세혁은 “변명하기 싫지만 (무더운 여름에) 확실히 체력이 떨어졌다. 나뿐 아니라 다들 인지하는 만큼 어떻게든 방법을 바꿔 해결하고자 했다. 어차피 난 홈런 타자도 아니다. 최대한 많이 출루하는 데만 신경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체력 관리가 중요한 시기다. 힘든 데도 박세혁은 여전히 열정적이다. 포수로서 몸을 사리지 않으며 주자로서 열심히 달리고 몸을 날린다. 그것이 포수 박세혁만의 특징이다.

박세혁은 “다른 포수에게 없는 나만의 매력이자 색깔이다. 기습번트를 시도해 안타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슬라이딩도 한다. (주자로서) 리드도 길게 하면서 도루도 시도한다. 블로킹을 확실히 하면서 번트 수비도 내가 직접 빠르게 처리하려고 한다. 하나하나가 다 내겐 가산 요소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투수 리드 역할도 잘 수행하고 있다. 두산 투수는 박세혁의 리드만 믿고 던져 좋은 결과를 얻었다.

박세혁은 “전반기 막바지에는 내가 너무 생각이 많았다. 정말 나답지 않았다. 투수에 맞추고 타자의 성향을 아는 게 답이었다. 감독님께서 강조하셨던 부분도 잘 떠올렸다”라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하고 있다.

정규시즌 일정의 ⅔도 지났다. 체력 관리에 더 신경을 쓴다는 박세혁이다. 체력 보충을 위해 식사량이 늘었다.

박세혁은 “선배들이 조언대로 정말 심할 정도로 많이 먹는다.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좋은 에너지를 쓸 수 있고 다음날 체력도 생긴다. 그런데 (너무 힘드니까) 살이 찔 수는 없더라”며 웃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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