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임병욱(24)은 2019년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냈다. 3월(타율 0.185), 4월(0.238)까지 부진했다. 5월(0.264) 감을 찾아가나 했지만 6월(0.193) 재차 고꾸라졌다. 7월(0.271), 8월(0.303)이 돼서야 궤도에 올랐다. 그러나 9월 연골판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롤러코스터의 끝은 하강이었다.
받아들인 성적표는 타율 0.243 41타점 10도루 OPS 0.619다. 2018년 134경기 타율 0.293 13홈런 60타점 16도루 OPS 0.79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후퇴한 성적이었다. ‘무홈런 110삼진’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남겼다. 이래저래 우여곡절이 많은 시즌이었다.
임병욱은 2018년에 비해 한 걸음 후퇴한 해를 보냈다. 2020년은 두 걸음 나아가야할 시즌이다.
스스로도 아쉬울 법했다. 시즌 전 재야의 타격 이론가 덕 래타 코치에게 특별 과외를 받으며 변신에 도전했다. 그러나 시행착오를 겪었다. 짧은 시간 레슨에 완벽히 새 이론을 체득하지 못했고, 심적으로 흔들리며 성적에 영향을 줬다. 2018년 성장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임병욱이 9월 시즌아웃을 겪으며 키움도 부재를 느꼈다. 제리 샌즈(32·한신 타이거즈)는 시즌 막판 무릎 부상을 겪었다. 이는 플레이오프 부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수비도 눈에 띄게 불안해졌다. 중견수 임병욱이 있었다면 샌즈를 지명타자로 돌려 체력안배를 해주는 것도 가능했다.
부진한 시즌이었으나 기회는 남아있다. 키움은 샌즈가 이적한 대신 유틸리티 테일러 모터(30)를 영입했다. 모터는 외야보단 3루에서 더 많이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외야에 확실한 주전은 이정후(21) 뿐이다.
임병욱을 비롯해 김규민(26), 박정음(30), 이택근(39), 임지열(24) 등이 나머지 외야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기대치와 그간 성적을 고려하면 임병욱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 특히 넓은 수비 범위로 외야진 중심을 세울 수 있는 수비 능력은 특별한 장점이다.
2019년 준우승을 차지한 키움은 2020년이 우승 적기다. 2020년 시즌 이후 서건창(30)이 프리에이전트(FA) 선수가 되며, 김하성(24)은 포스팅시스템 참여가 가능해 전력 손실이 예상된다. 임병욱은 부진으로 주전 입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팀과 개인 모두 중요한 시즌이다. mungbean2@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