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김학범호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 상대가 결정된다. 베트남 박항서호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1년 5개월 만에 만날 수 있으나 아랍에미리트(UAE) 혹은 요르단과 격돌할 수도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하는 2020 AFC U-23 챔피언십은 16일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다. 호주, 태국(이상 A조),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이상 B조), 한국, 우즈베키스탄(이상 C조) 등 6개 팀이 8강에 오른 가운데 D조만 2경기씩을 남겨뒀다.
C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강에서 맞붙을 D조 2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2020 도쿄 올림픽 본선에 오르려면, 토너먼트 첫 관문인 8강이 매우 중요하다.
김학범 감독(오른쪽)과 박항서 감독(왼쪽)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한국-베트남전을 앞두고 포옹하고 있다. 두 감독의 지략 대결이 1년 5개월 만에 태국에서 펼쳐질 수 있다. 우선 베트남이 16일 북한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D조는 8강 진출권 2장의 주인이 가려지지 않았다. 경쟁률은 ‘3대2’다. UAE, 요르단(1승 1무·승점 4), 베트남(2무·승점 2)은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있다. 2패(승점 0)의 북한만 탈락이 확정됐다.
요르단-UAE전의 승자는 D조 1위를 차지한다. UAE에 골 득실 차가 1골 뒤진 요르단은 승점 3을 따야만 UAE 위에 올라설 수 있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UAE다. 비겨도 8강이 확정된다.
누가 이기든지 승패가 가려지는 건 베트남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물론, 북한전 승리는 8강 진출 조건 중 기본이다. 북한을 못 이긴다면, 요르단-UAE전 결과도 무의미하다.
UAE와 요르단이 0-0으로 비긴다면, 셈법이 복잡하다. 세 팀의 상대 전적이 모두 0-0으로 끝나면서 전체 골 득실 차와 다득점 등을 따져야 한다.
베트남은 북한을 상대로 최소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한다. 상황에 따라 D조 1위까지 점프할 수 있다. 북한은 D조 최약체다. 객관적인 전력 열세를 드러냈다. 다만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1골도 넣지 못했다. 화력이 약했다.
일본이 카타르의 발목을 잡았듯, 북한이 베트남에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다. 카타르는 일본전 승리 시 8강 진출권을 딸 수 있었으나 수적 우세에도 1-1 무승부를 거뒀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부임 후 2018년 12월 하노이에서 가진 북한과의 A매치에서 1-1로 비긴 적이 있다.
한편, 한국은 8강 상대를 직접 살펴본다. 김학범 감독은 베트남-북한전을, 김정수 U-19 대표팀 감독은 요르단-UAE전을 관전하면서 전력을 분석한다. 두 경기는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킥오프한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