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석 연속 풀카운트…‘끈질긴 타자’ 모터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6일 현재 테일러 모터(31·키움)의 연습경기 타율은 ‘0.000’이다. 일곱 차례 타석에 섰으나 안타는 없었다. 프로야구 교류전에서 무안타를 기록한 외국인 타자는 모터 외에 로베르토 라모스(LG·5타석)뿐이다.

공격보다 수비가 강점인 모터다. 김웅빈의 이탈로 주전 3루수로 낙점됐다. 하지만 ‘어느 정도’ 공격적인 재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손혁 감독과 강병식 타격코치도 대만 스프링캠프보다 타구에 힘이 실린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적응하는 과정이다.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팀은 키움뿐이다. 모터는 교류전을 통해 하나둘씩 배우고 있다. 2주 자가 격리 기간에 9개 구단 주축 투수들의 영상을 보며 연구했지만, 실전은 다른 법이다. 박종훈(SK)과 유희관(두산)의 공은 외국인 타자에게 낯설기만 하다. 모터는 수첩에 꼼꼼히 메모하며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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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적인 요소도 있다. 특히 ‘인내심’이 강하다. 모터는 타석에 설수록 끈질긴 면을 보였다. 최소 4구 이상의 승부를 펼쳤다.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리려는 투수에겐 껄끄러운 타자일 수 있다. 모터는 교류전 네 번째 타석부터 일곱 번째 타석까지 모두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을 잘 골라내고 있다. 볼에 배트가 나가지도 않았다. 헛스윙도 세 번뿐이다. 그렇게 볼넷 2개를 골라냈다. 모터가 출루한 이닝에서 키움은 득점에 성공했다.

손 감독은 ‘6번타자’ 모터를 굳게 믿는다. 타격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신경도 쓰고 있다. 손 감독은 “모터를 압박하지 않는다. 스스로 연구하도록 한다. (적응이 필요한 만큼) 지금은 수비만 최대한 집중하라고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모터의 선구안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손 감독은 “원래 선구안이 좋은 선수다. 적극적인 타격을 주문하는데 신중하게 대처하더라. 스스로 만든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온 공만 치려고 한다. 그 스트라이크존이 잘 잡혀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키움은 27일 고척돔에서 LG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LG 선발투수는 KBO리그 통산 23승 평균자책점 2.99의 타일러 윌슨이다. 올해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몸값(160만 달러)이 가장 비싸다. 반면, 모터는 35만 달러로 가장 적은 보수를 받는다. 모터는 처음 만나는 윌슨을 얼마나 괴롭힐 수 있을까.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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