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가 고장난 듯, LG트윈스가 점점 내려가고 있다. ‘DTD(내려갈 팀은 내려간다)’의 악몽이 다시 엄습하고 있다. 잘나가다가 8연패에 빠지면서 추락했던 2년 전 아픈 기억이 떠오를만 하다.
LG는 2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5-8로 졌다. 앞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 2-5 패배까지 LG는 이날 키움과의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며 6연패에 빠졌다.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부터 키움과의 3연전을 모두 스윕 당한 것이다.
한때 1위 NC다이노스를 위협했던 LG의 순위는 6연패를 통해 4위까지 내려왔다. NC와는 5.5경기 차로 벌어졌고, 2위 키움과는 2.5경기, 3위 두산과는 2경기 차다. 오히려 5위인 KIA타이거즈와 1경기 차로 좁혀졌다.
2년 전 악몽이 떠오르는 추락이다. LG는 류중일 감독 부임 첫 해였던 2018시즌 파죽의 8연승, 3위에 오르며 5월을 맞이했다. 하지만 당시 한화 이글스, 두산, 롯데 자이언츠에 덜미를 잡히며 속절없는 8연패를 당했다. 이후 LG의 내림세는 심화됐고, 결국 68승 1무 75패, 8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최근 흐름은 2년 전과 너무 흡사하다. 특히 6연패를 확정짓는 키움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많은 걸 잃었다. 6회말까지 5-0으로 앞서며 연패 탈출과 승리는 눈앞에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선발 차우찬에 이어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한 타자도 막지 못한 채 4피안타 4실점으로 물러났다. 이어 등판한 진해수도 두 타자를 잡을 동안 적시타 한 방, 희생플라이와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4-5로 쫓긴 7회초 2사 1,2루에서 등판한 김대현은 8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물론 결과는 좋았지만, 김대현도 불안했다. 7회초 올라오자마자 슬라이더 제구의 난조 속에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결국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9회 정우영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주효상과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하성에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상황에서 이정후를 자동 고의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병호와 승부를 택했다. 그러나 박병호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최근 LG는 불펜이 무너지며 상대에 승리를 헌납하는 장면이 잦아지고 있다. 타선은 시즌 초반 홈런레이스를 달궜던 로베르토 라모스가 2주 가량 침묵하면서 힘이 빠진 모양새다. 물론 불펜의 불안정성이 LG의 최대 불안요소다. 마무리 고우석의 부상 이후 임시 마무리를 맡았던 이상규가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마무리 자리를 내려왔고, 정우영이 그 자리를 맡았지만, 최근 혹사 논란까지 겹치며 팀 연패를 막지 못했다. LG 불펜은 최근 6연패 기간에 평균자책점 10.08(25이닝 28자책점), 피안타율 0.333(108타수 36안타)로 부진한 상황이다.
과거 LG는 불펜이 무너지며 추락하는 장면이 많았다. 2011시즌 6월초까지 2위를 유지하다가 불펜이 무너지며 최종 6위로 마쳤다. 앞서 언급한 2018시즌도 대표적이다. 불안한 뒷문을 정비해야 할 시점이다. 만약 불펜이 계속 흔들린다면 LG의 브레이크는 계속 고장난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