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표를 안 보는 건 거짓말이죠.” [MK한마디]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는 한 시즌에 144경기를 치르는 ‘마라톤’이다. 멀리 내다보며 페이스를 조절해야 하나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없다. 감독은 144번이나 100m를 달리는 기분이다.

한 경기를 마칠 때마다 기록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순위표도 마찬가지다. 팀이 아래로 미끄러지면 ‘죽을 맛’이다.

키움은 25일 고척 롯데전에서 3-6으로 패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38승 31패로 선두 NC(44승 2무 20패)와 8.5경기 차로 벌어졌다. 3위 자리도 KIA(36승 29패)에 뺏겼다.
손혁 감독은 25일 현재 키움 히어로즈를 KBO리그 4위로 이끌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손혁 감독은 25일 현재 키움 히어로즈를 KBO리그 4위로 이끌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4위 키움’은 6월 21일 이후 34일 만이다. 특히 KIA에 추월을 허용한 건 시즌 개막 후 처음이었다.

‘매일 순위표를 보는가’라는 질문에 손 감독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만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순위표를) 안 보려고 해도 안 볼 수가 없다. 안 본다는 건 거짓말이다”라고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손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TV의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다른 팀에 대한 정보도 얻기 위함이다.

보고 싶지 않을 때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봐야 한다. 손 감독은 “매일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를 시청한다. 이긴 다음에는 즐겁게 보지만, 패한 다음엔 너무 힘들다”면서 “하이라이트 내 순위표가 꼭 나오니까 어쩔 수 없이 순위표를 보게 된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손 감독은 “(따끔한 회초리로) 감독부터 정신을 차리라고 한 질문으로 알겠다. 앞으로 더욱 신경을 쓰겠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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