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명령만 하면 안 돼” 초보 사령탑 허문회의 ‘소통론’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일이다. 선수에겐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

허문회(48) 롯데 감독이 한 번 더 선수단과 소통을 강조했다.

26일부터 프로야구 관중 입장이 가능해지면서 허 감독은 롯데 팬과 처음으로 현장에서 만나게 됐다.
허문회 감독(왼쪽)이 이끄는 롯데는 26일 현재 32승 34패로 8위에 올라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허문회 감독(왼쪽)이 이끄는 롯데는 26일 현재 32승 34패로 8위에 올라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특별히 긴장하거나 떨리지 않는다던 초보 사령탑은 “유관중 경기여도 평소처럼 하던 대로 할 거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즐기면서 하는 것이다. 난 내가 해야 할 일만 집중하고자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선수들이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했던 허 감독이다.

그는 “나도 처음 코치 시절에 선수들을 억압적으로 지도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잘 안 된다. ‘이런 게 있는데 한 번 해볼래’라고 권유하듯 말하는 게 좋다. 주입식 교육보다 창의력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은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거다. 선수들이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목표다”라고 밝혔다.

믿음의 야구이기도 하다. 자신을 냉정하게 되돌아보며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는 정훈은 “감독님께서 선수로 인정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래서 자극제가 돼 더 열심히 야구를 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허 감독은 “정훈은 충분히 그만한 실력을 갖고 있다. 다만 주변의 압박에 주눅이 들었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하고 즐겁게 할 것을 주문한다. 그렇게 길을 개척해주는 게 중요하다. 다른 선수들도 다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허 감독 소통론의 대표적인 사례는 나균안(개명 전 나종덕)의 포지션 변경이다. 포수로서 잠재력을 갖췄던 나균안은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고, 올해 투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줬으며, 그 선택을 강요하지도 않았다. 허 감독은 “물론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 계속 포수로 뛰었다면 8월에 1군으로 호출할 계획이었다. (지성준의 징계로) 김준태와 정보근 외에 제3의 포수가 필요한 만큼 아쉽기도 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렇지만 균안이의 인생이다. 내가 억지로 밀어붙일 수는 없는 거다. 그렇다고 내가 그의 인생을 책임질 수도 없지 않는가. 강제로 끌려갈 경우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는 모두가 안다. 사람마다 다 다르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감독이 (일방적으로) 명령만 하는 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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