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59분’ 인천의 지루한 밤…어수선했던 7회말 두 장면 [현장스케치]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68일 만에 돌아온 염경엽 SK와이번스 감독의 복귀전의 승부는 싱거웠다. LG트윈스의 일방적인 승리. 하지만 지루한 경기에 혼란스러운 장면이 나왔다.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SK전은 13-5로 LG의 승리로 끝났다. LG는 박용택, 로베르토 라모스, 양석환의 홈런포를 앞세워 SK를 대파했다. 올 시즌 SK 상대로 11승 2패, 압도적인 관계를 이어나갔다. 또 5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경기는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않았다. 상황은 LG가 8-5로 앞선 7회말 SK 공격 2사 2, 3루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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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에서 실점을 한 LG는 SK에 쫓기게 되자, 마운드에 있던 좌완 최성훈 대신 사이드암 정우영으로 교체했다. 근데 이 과정에서 심판진은 타석에 들어선 SK 이재원에게 고의4구 출루 지시를 내렸다. 이에 류중일 LG 감독이 나와 심판진에게 고의4구 사인을 낸 적이 없다고 어필했다. 물론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상황은 만루로 바뀌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측 설명에 따르면 심판진은 류중일 감독은 고의4구를 의미하는 손가락 4개를 펴는 행동을 했고, 이를 확인한 뒤 이재원을 1루로 보냈다. 다만 LG 주장은 달랐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이 투수 교체를 할 테니 잠시 기다려달라는 의미로 손가락을 다펴고 내민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해프닝으로 끝났다. 상황이 바뀌지도 않았고, 류 감독도 항의를 길게 끌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장면에서 다시 애매한 장면이 나왔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SK 김성현은정우영의 초구를 건드려 3루 방면 타구를 만들었다.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KBO 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만루에서 SK 김성현이 3루땅볼로 아웃당한 후 타구에 자신의 발을 맞았다고 이용혁 구심에게 어필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KBO 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만루에서 SK 김성현이 3루땅볼로 아웃당한 후 타구에 자신의 발을 맞았다고 이용혁 구심에게 어필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김성현은 타석에 머물렀다. 파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판진은 인플레이를 선언했고, LG 3루수 양석환이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해 아웃판정이 내려졌다. 위기상황에서 이닝 종료. LG선수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3루 더그아웃으로 뛰어들어갔다.

하지만 1루측 SK 선수단은 어리둥절이었다. 타석에 있던 김성현은 파울이라고 어필했다. 중계방송 느린 화면에서는 김성현의 타구가 발을 맞고 3루 쪽으로 향하는 게 분명히 보였다.

하지만 SK 이미 두 차례 비디오 판독을 소진해 판정을 뒤집을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염경엽 감독까지 나와서 심판들에게 항의했고, 심판들이 모여 잠시 얘기를 나눴지만, 판정은 그대로 아웃이었다. 어수선하고, 지루한 인천의 9월 첫날 밤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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