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승에 대해) 오늘 조금 욕심이 났었다. 8회를 마치고 보니 투구수를 봤는데 좀 더 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9회에 올라가면 좀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케이시 켈리(31·LG트윈스)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2020 KBO리그 홈경기에서 개인 첫 완봉승에 성공했다. 9이닝 2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날 LG는 4-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켈리는 “미국에서 완봉승을 한 적은 있는데 규정이닝이 7이닝이었다. 9이닝 완봉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KBO리그 데뷔와 더불어 오늘 완봉승이 가장 특별한 순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완봉승을 거두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9회 1사에서 대타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민우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1, 2루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완봉승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켈리는 “많이 무서웠다. 솔직하게 말하면 무서웠고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특히 양의지가 알기로는 저에게 많은 홈런과 안타를 생산했다. 타석에 들어설 때 많이 염려됐다. 하지만 다행히 운 좋게 아웃시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경기에서 켈리는 한글 이름 ‘케이시 켈리’가 적힌 글러브를 착용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마침 10월9일은 한글날이다.
“우선 한글날인건 인지하고 있었다”라고 웃으며 말한 켈리는 “하지만 거짓말하고 싶지는 않다. 며칠 전부터 착용하고 있었고 특별히 한글날이어서 착용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케이시 켈리가 9일 잠실 NC전을 마친 후 완봉승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켈리는 올시즌 초반 9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5.12에 그치며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8월 이후 9경기에서 11경기 9승 1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켈리는 “시즌이 흘러가면서 좋지 않았던 적도 있어 만회하고 싶었다”라며 “내일(10일) 더블헤더도 있어 불펜을 생각해서 좀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KBO리그는 10월부터 포스트시즌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0월까지 정규리그를 치른 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포스트시즌에 들어간다. 켈리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13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켈리는 “올해와 비교하면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 다만 지난해에는 팬분들이 찾아오셨는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에너지와 멋진 응원을 봤었다. 정말 대단했고 그리운 기억이다. 현재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데 좀 더 좋은 순위에 가을야구를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dan0925@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