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즌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LG 트윈스의 전력을 높게 평가하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와 함께 2강으로 분류되는 분위기다.
LG는 지난 시즌 막판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에게 발목을 잡히며 정규리그를 4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2013 시즌처럼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려볼 수 있었을 정도로 LG의 전력은 나쁘지 않았다.
야수진은 캡틴 김현수(33)를 중심으로 베스트9이 확립됐고 외야에서 홍창기(29)라는 중고 신인이 잠재력을 터뜨리면서 뎁스가 두터워졌다. 이민호(20), 이정용(25) 등 젊은 영건들이 마운드에서 성장세를 보여준 것도 고무적이었다. 외부에서 볼 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단을 꾸렸다고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류지현(50) LG 트윈스 감독.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류지현(50) LG 감독은 “솔직히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다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류 감독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의 연습경기가 비로 취소된 뒤 “우리가 다른 팀처럼 5선발과 중간-마무리가 정립이 돼 있다면 (2강이라는 평가에) 그렇다고 답하겠지만 아직 물음표가 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이 신중한 이유는 마운드 구상에 있다. LG는 현재까지 에이스 케이시 켈리(32)와 올 시즌부터 함께하는 앤드류 수아레즈(29), 정찬헌(31), 이민호(20)까지 4선발이 확정된 상태다.
관건은 정찬헌과 이민호의 몸 상태다. 두 사람은 아직 5일 로테이션 소화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다. 정찬헌은 수술 여파, 이민호는 부상 방지 및 관리를 위해 지난해 10일에 한 번 선발등판하는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러나 올 시즌의 경우 임찬규(31), 차우찬(34) 등 기존 선발자원들의 시즌 출발이 늦어진 상황에서 동일한 방식의 마운드 운영이 쉽지 않다.
여기에 차우찬은 현재까지 불펜피칭에 돌입하지 못한 상태다. 개막전 합류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선발 자원 확보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류 감독은 “정찬헌과 이민호의 건강에도 물음표가 있고 등판 간격을 줄일 수 있는지 부분에 대해서도 확실하지 않다”며 “최대 7선발까지 준비를 해야 하지만 명확히 정립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 이우찬(29), 손주영(23), 이상영(21), 김윤식(21), 남호(21) 등 팀 내 좌완투수들의 활용도를 최대한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이들이 1군에서 순조롭게 자리를 잡아준다면 올 시즌 순위 싸움에 한결 편하게 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류 감독은 또 “올해는 젊은 좌완 유망주 자원들이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며 “이 부분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서 LG가 우승권으로 갈 수 있는 팀이 되느냐 숙제로 남느냐가 결정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