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이었던 90분, 김승규만 홀로 빛났다 [한일전]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축구대표팀의 10년 만에 일본 원정 A-매치는 참패로 끝났다. 골키퍼 김승규(31, 가시와 레이솔)의 활약 속에 더 큰 비극을 피한 게 다행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한국은 이번 한일전 소집에서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 황의조(29, 보르도), 황희찬(25, 라이프치히), 김민재(25, 베이징 궈안), 황인범(25, 루빈 카잔) 등 공수 주축 선수들이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합류하지 못했다.

국가대표팀 골키퍼 김승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국가대표팀 골키퍼 김승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반면 일본의 경우 주축 선수들을 모두 불러 모은 100% 전력을 갖춰 경기 전부터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여러 어려움을 감안하더라도 경기 내용은 어느 하나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울 정도로 실망적이었다.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은 실종됐고 수비는 경기 내내 헐거웠다.

유일하게 빛난 건 김승규였다. 김승규는 한국이 0-2로 끌려가던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돼 수차례 슈퍼 세이브를 선보였다.

김승규의 선방이 없었다면 0-5까지 점수 차가 벌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들이 계속 연출됐다.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엔도의 헤더골로 1실점하기는 했지만 이 장면 역시 김승규를 탓하기 어려웠다. 박스 안에 있던 수비수들이 위치 선정과 대인마크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김승규의 투혼에 공격수들은 응답하지 못했다. 끝내 일본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수비수들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일본에게 쉽게 기회를 제공하는 등 김승규를 끝까지 어렵게 만들었다.

90분 내내 모든 부분에서 엉망진창이었던 가운데 김승규만 홀로 빛났던 경기였다. gso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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