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티노와 달랐던 프레이타스, 시작부터 어긋난 키움의 계산 [MK시선]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를 선발 포수로 내세우는 모험수를 던졌다. 외국인 타자로는 역대 24번째 포수 선발출전이었다.

결과는 매우 좋지 않았다. 프레이타스는 포일, 도루 저지 실패, 블로킹 미숙 등 수비에서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키움이 2-3으로 역전을 허용한 4회초 2사 만루에서 투수 김선기(29)의 평범한 변화구와 원바운드 된 직구를 연거푸 포구하지 못하면서 경기 흐름을 SSG 쪽으로 완전히 넘겨줬고 키움은 5-8로 졌다. 타격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2014 시즌 뛰었던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 사진=MK스포츠 DB
넥센 히어로즈에서 2014 시즌 뛰었던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 사진=MK스포츠 DB
홍원기(48) 키움 감독은 지난 2월 프레이타스 영입이 결정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프레이타스의 포수 기용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프레이타스가 커리어 대부분을 포수로 뛰어왔지만 팀 내 박동원(32), 이지영(35) 등 1군 주전급 포수가 2명이나 있는 데다 외국인 타자 본연의 역할인 공격력을 더 극대화하는 부분에 더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홍 감독은 개막 후 박동원, 이지영이 타격 슬럼프에 빠지고 팀이 최하위로 추락하자 프레이타스 포수 카드를 빼들었다. 프레이타스가 포수 포지션에 대한 애착이 강한 점, 팀 합류 후 꾸준히 포수 훈련을 해온 점도 고려됐다.

홍 감독과 키움은 어쩌면 2014 시즌 비니 로티노(41, 은퇴)를 떠올렸을지 모른다. 키움은 2014 시즌 개막 직후 허도환(37, kt 위즈)의 부상, 박동원의 부진으로 포수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염경엽(53) 당시 히어로즈 감독은 4월 1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로티노를 선발포수로 내세웠다. 로티노는 프레이타스처럼 미국 시절 포수로 뛴 경험이 있었고 염 감독은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

로티노의 포수 출전은 성공적이었다. 로티노는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42, 은퇴)을 안정적으로 리드하며 팀의 4-2 승리에 힘을 보탰다. 타격에서도 3타수 2안타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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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티노는 이후에도 팀 사정에 따라 종종 포수 경기에 나섰다. 79경기 타율 0.306 2홈런 22타점으로 외국인 타자로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기고 한국을 떠났지만 포수로 보여줬던 강렬함은 팬들 기억에 여전히 남아있다. 키움은 프레이타스가 로티노처럼 포수 수비에서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보여주길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외려 주말 3연전 첫 경기 승리를 SSG에 헌납한 꼴이 됐다.

힘겹게 7연패의 사슬을 끊자마자 곧바로 안방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과감한 시도를 마냥 비판할 수는 없지만 이번 프레이타스 포수 기용은 무리수였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gso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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