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노래`에서 팝송으로...김광현, 등장 음악 바꾼 사연 [현장스케치]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마운드, 혹은 타석 등장 음악은 그 선수의 개성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은 2021시즌 그 상징을 바꿨다.

김광현은 24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팝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웨어 이즈 더 러브?(Where is the Love?)'와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타석에서도 이 음악을 사용했다.

지난 시즌부터 이번 스프링캠프까지만 하더라도 김광현의 등장 음악은 지코가 부른 '아무 노래'였다. 그러나 처음으로 홈팬들 앞에서 던진 이날 경기 음악을 바꾼 것.

김광현은 이날 새로운 등장 음악과 함께했다. 사진(美 세인트루이스)=ⓒAFPBBNews = News1
김광현은 이날 새로운 등장 음악과 함께했다. 사진(美 세인트루이스)=ⓒAFPBBNews = News1
이유가 있었다. 그는 경기 후 가진 화상인터뷰에서 "지난겨울 한국에 돌아갔을 때 여동생이 '노래가 그게 뭐냐'며 바꾸라고 했다"고 말했다. 어떤 노래를 고를지 고민하던 그는 "최근에 미국에서 인종차별 문제도 있고해서 알맞은 곡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이 노래는 2003년 발표된, 제법 오래된 노래지만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를 노래한다는 점에서 인종 차별과 갈등으로 얼룩진 최근 미국의 상황에 잘 어울리는 노래라 할 수 있다. 현지 취재진 사이에서는 김광현이 K팝을 포기하고 다른 노래를 택했다는 점에 실망감을 드러낸 이도 있었지만, 김광현의 설명에 모두 수긍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김광현이 카디널스와 계약을 맺은 이후 처음으로 홈팬들 앞에서 던진 자리였다. 이날 부시스타디움에는 1만 319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문제로 제한된 관중이 입장했다.

그는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카디널스팬들이 야구를 사랑하고, 선수들도 좋아한다고 해서 많이 기대했는데 역시 기분이 좋았다. 아직 만원관중은 아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관중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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