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의 5월은 위기로 시작한 모양새다. 10일까지 5월 승률이 1승 6패로 0.143이다. 10개 구단 중 5월 승률 1할대는 KIA가 유일하다.
KIA는 최근 4연패 중이다. 특히 8일부터 9일까지 광주 홈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9일은 더블헤더로 두 경기가 치러졌는데, 두 경기 모두 내줬다.
4월 12승 11패로 승률 5할 이상을 지켰던 KIA는 악몽과 같은 5월을 보내면서 13승 17패로 순위는 공동 8위까지 떨어졌다.
5월 위기에 빠진 호랑이 군단이 어떤 해법을 찾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김영구 기자
방망이와 마운드 모두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타선은 심각하다. 5월 10일까지 팀 홈런이 9개다. 개막하고 한 달이 지났는데도, 쉽사리 타선이 터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타선의 핵인 최형우는 눈 관련 질환으로 빠진 상황이다. 이창진과 류지혁은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주장 나지완의 컨디션도 아직 정상이 아니다.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5월이 돼서야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그래도 최근 들어 타선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루수로 전향했다가 외야수로 다시 복귀한 터커가 5월 들어 완전히 살아났다. 5월 터커의 타격 성적은 타율 0.483 2홈런 7타점이다.
차세대 거포인 이정훈 등장도 반갑다. 이정훈은 시즌 첫 선발 출전한 5월 5일 사직 롯데전에서 3안타 경기를 펼친 뒤 6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마운드가 문제다. 외국인 원투펀치 애런 브룩스, 다니엘 멩덴도 기대만큼의 활약은 해주지 못하고 있다. 브룩스는 7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3.38, 멩덴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 중이다.
토종 선발진은 신인 좌완 이의리(1승 무패 평균자책점 3.20)외에는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 기대를 모았던 임기영은 평균자책점 8.14에 그치고 있고,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이민우는 부진 끝에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이다.
불펜도 마찬가지다. 팀 내에서 가장 불펜 등판 비중이 큰 장현식(17경기 18이닝)과 정해영(14경기 15⅔이닝)은 최근 등판에서 다소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여기에 필승조의 핵인 박준표는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 8.10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긴 채 10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총체적 난국이다. 타선은 터커가 다시 외야로 돌아가는 등 시행착오를 수정하면서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지만, 마운드에서는 해결사가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시즌 초 브룩스와 멩덴의 4일 휴식 로테이션도 원위치로 돌아간 상황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시행착오를 빠르게 수정하고는 있지만, 험로에 들어선 5월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KIA가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