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사령탑 교체라는 강수를 뽑아든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마님도 바뀌는 모양새다. 지시완(27)이 거인군단의 새로운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고 있다.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지시완은 9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22일) 두산전에서 김준태(27)가 포수 마스크를 썼다. 지시완은 휴식을 취했다. 이날 경기 전 래리 서튼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라면 3연전 중 2경기는 지시완, 1경기는 김준태가 포수로 나선다. 일주일 6경기로 따지면 4경기를 지시완이 나간다”고 설명했다.
서튼호의 신데렐라와 같은 존재가 된 지시완이다. 지시완은 전임 허문회 감독 시절 1군에서 출전 기회를 거의 받지 못했다.
2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프로야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2사 1루에서 롯데 지시완이 폭투로 2루에 진루한 두산 허경민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지시완은 새로운 롯데의 출발과 함께 하는 선수였다. 양상문 감독-이윤원 단장 동반 퇴진으로 팀이 어수선했던 2019시즌 막바지 성민규 단장이 부임 후 전력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로 한화 이글스에서 영입한 포수가 바로 지시완이었다. 롯데는 2017시즌 후 강민호(36)가 떠나면서 포수 포지션이 최대 고민이었다.
하지만 성민규 단장에 이어 팀에 부임한 허문회 감독은 지시완을 외면했다. 타격 능력은 출중하지만, 수비 능력이 좋지 않다는 이유였다. ‘반쪽선수’ 프레임이었다. 여기에 사생활 문제까지 겹쳐 지시완은 2020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고 1군에서 고작 3경기만 나왔다.
지시완은 허문회 감독과 성민규 단장의 갈등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2021시즌을 앞두고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대수비는 물론 대타로도 기회가 박했다. 결국 허문회 감독 경질 후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서야 지시완은 출전 기회가 급격히 늘었다.
지시완은 지난달 18일 1군 엔트리 말소 후, 서튼 감독이 부임한 지 하루만인 지난 12일 사직 SSG전에 1군에 다시 콜업돼 그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고,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다음날인 13일는 선발 포수로 나섰다. 올 시즌 12경기 출전 중 서튼 감독 체제 아래에서 7경기에 출전했는데, 1경기 교체 출전, 6경기를 선발 출전했다.
자신의 장점인 타격 능력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서튼 감독 체제 아래에서 23타수 8안타로 타율 0.348을 기록 중이다. 홈런도 1개 때렸다. 타점은 3개, OPS가 0.826이다.
수비도 나쁘지 않다. 이날 두산전에서도 5회말 무사 1루에서 장승현의 삼진과 함께 1루주자 김재호의 2루 도루를 저지한 뒤 미소를 지었다. 물론 7회말 2사 3루서 두산 김인태 타석때 롯데 구원투수 김대우의 폭투를 막아내지 못했다. 롯데는 4실점했다.
이날 롯데는 0-4로 패하며 15승 25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서튼 감독 부임 후에는 3승 7패다. 아직 팀이 어수선한 느낌이 없지 않다. 다만 포수 포지션은 지시완이 주전으로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지시완도 설움을 떨쳐내는 듯,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