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사람이 주전” 오지환의 한마디, LG는 버텼다 [MK시선]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주전은 정해져 있지 않다. 백업 선수들이 욕심을 냈으면 좋겠다.”

LG트윈스 내야 사령관 오지환(31)의 한마디에 후배들은 버텼다. 따지고 보면 LG가 위기에서 잘 버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쌍둥이 군단에 오지환이 돌아왔다. 3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2번 유격수로 출전했다. 오지환은 지난 19일 잠실 NC다이노스전을 마치고, 20일 말소됐다. 안구건조증 때문이었다. 오지환이 자리를 비운 뒤 LG는 4연패에 빠졌다. 수비가 흔들리는 장면이 많았다. 오지환의 공백이 크다는 평가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3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8회말 1사 1루에서 LG 오지환이 안타를 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3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8회말 1사 1루에서 LG 오지환이 안타를 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하지만 연패 탈출 후 3연승을 달렸다. 신인 내야수 이영빈(19)이 오지환의 빈자리를 메웠다. 그리고 돌아온 오지완은 멀티히트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이날 팀의 8-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자신의 빈자리를 메운 이영빈, 구본혁, 손호영 등에게 미안함도 존재했지만 오지환은 “주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이)영빈이한테도 그렇고 (손)호영이한테 ‘나의 존재감이 크지 않다. 경기에 나가는 사람이 주전 선수다. 주전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부담 갖지 말고 보여줄 수 있는 거 다 보여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주전은 정해져 있지 않다’라는 메시지는 자신에게도 해당한다. 오지환은 “경기 딱 임하는 순간에 무조건 100%로 한다고 생각한다. 위기감이 있어야 한다. 언제 닥칠지 모르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이 경기 끝나는 순간까지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업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오지환은 “개인적으로 백업에 있는 선수들이 더욱 욕심냈으면 좋겠다. 기회가 왔을 때 그 선수를 이기려는 마음이 강해야 한다. 로기 때문에 결과를 갖고 논한다. 수비만 잘해서 수비만 하는 선수가 아니라 타격에서도 준비를 잘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는 LG는 이전보다 많이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투수는 물론 야수 뎁스가 두터워졌다. 오지환도 “투수들은 말할 것도 없다. 야진도 보이는 것처럼 누구 하나 빠져도 틈이 느껴지지 않는다. 자리를 비우면 누군가 다 메운다. 이런 모습이 앞으로 우리 팀에 굉장히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한 LG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을 오지환이 확인한 셈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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