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5·키움 히어로즈)가 홍원기 감독의 믿음에 살아나고 있다. 18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홍 감독의 믿음이 고집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선발로 나선 최원태였다.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삼성 강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최원태는 지난달 8일 인천 SSG랜더스전 이후 28일 만에 승리를 추가 3승(3패)째를 따냈다.
5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5회말 1사에서 키움 박병호가 2점 홈런을 친 후 홍원기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하지만 타선에서 존재감을 보인 박병호의 활약을 빼어 놓을 순 없었다. 박병호는 이날 4번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포함) 3타점을 기록했다. 전날(4일) 삼성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것을 상쇄하는 맹활약이었다.
특히 시즌 6호 홈런을 터트린 건 박병호 개인적으로나 키움 팀적으로 반가운 일이었다. 박병호는 팀이 3-0으로 앞선 5회말 1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최채흥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만들어냈다.
이 홈런은 대구 삼성전 이후 18일 만에 나온 아치였다. 앞서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타점을 적립했던 박병호는 오랜 만에 4번타자로 제몫을 해냈다.
무엇보다 최근 부진에도 믿고 박병호를 계속 4번에 기용한 홍원기 감독의 믿음을 증명해낸 활약이었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10로 부진에 허덕이고 있었다. 홍 감독은 박병호의 4번 기용에 대해 “감독 고집이다”라고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이면서도 “페이스가 안좋지만 4번에 두고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박병호는 일찍 출근해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런 노력이 통했는지 이틀 전인 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멀티히트를 때리며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홍 감독은 경기에 앞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이 언젠가는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본다. 조금 더 기다려보고 싶다. 흐름을 타면 예년과 같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고 믿음을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홍원기 감독의 49번째 생일이었다. 어떤 선물보다 특별할 수밖에 없는 박병호의 홈런이었다. 박병호도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홍 감독의 생일을 축하했다. 경기 후 홍 감독은 "박병호의 타점과 홈런이 큰 힘이 됐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