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29일까지 72경기에서 36승 36패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홍원기 감독은 한 시즌 절반에서 승률 5할을 이끌었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비록 순위는 7위이지만, 중상위권 경쟁을 이어나갈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30일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반환점 얘기에 “사실 몰랐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숫자에 약하다. ‘몇 승을 올리겠다’ 이런 생각보다는 ‘매 경기 충실하자’고 마음을 먹었다”며 “긴 변명을 하고 싶지 않다. 나 때문에 실패하고 진 경기가 많다. 복기를 통해서 실수를 줄여나가고 있지만, 우리 선수를 가지고 게임을 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감독 역할이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초보감독’이라는 꼬리표를 감안하면, 승률 5할은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홍 감독은 “사람이 욕심이 생기는 게 승률 5할 밑이었을 때는 ‘5할만 하자’였는데, 치고 나갈 수 있을 때 진 경기를 생각하면 후회가 된다”면서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실수를 줄여가면 좋은 승부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날(29일) 롯데에 5-13으로 패한 키움은 연승행진이 5에서 끊겼다. 홍 감독에게 전날 경기의 실수에 대해 물었다. 홍 감독은 “선발 최원태의 교체 시점이다”라고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홍 감독은 “필승조를 일찍 쓰기도 그랬고, 시작이 좋지 않다 보니 4회를 넘기려 했는데, 주자를 내보내고 추가실점하면 쫓아가기 힘들지 않을까 해서 김동혁으로 바꿨다”며 “수비미스로 실점하면서 점수 차 벌어지고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어제 최원태를 내린 시점을 경기 끝나고 복기하는데, 타이밍을 쉽게 잡지 않았나 후회했다”고 밝혔다.
투수교체는 베테랑 감독들도 어렵다고 하는 영역 중 하나다. 홍 감독은 “투수 교체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만약 최원태로 끝까지 맡겼으면 막았을지, 아니면 김동혁 대신 다른 투수 냈으면 어땠을지에 대해 생각했다. 최선의 선택이라고 결정한 거지만, 어렵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물론 대타도 어렵다는 게 홍원기 감독의 얘기. 홍 감독은 “대타도 정답없다. 올 시즌 어린 선수들이 그나마 에너지를 주고 있는데, 어떻게 적재적소에 내야 할지 답은 없다”고 껄껄 웃었다.
이날 키움은 서건창(2루수)-김혜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박동원(지명타자)-이용규(우익수)-박병호(1루수)-변상권(좌익수)-전병우(3루수)-이지영(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안우진이다. 홍 감독은 “박병호 6번 기용은 점수를 최대한 많이 내기 위한 선택이다”라며 “지금 안우진이 선발로 자리 잡아가면서 사이클이 좋다. 이지영이랑도 호흡 괜찮고, 하던대로 구종 선택만 잘한다면 좋은 승부될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