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는 어쩌다 사랑받지 못한 레전드가 됐을까

일본 프로야구 대표 레전드 마쓰자카 다이스케(40)가 은퇴를 선언했다.

미.일 통산 170승을 거둔 전설적인 투수의 퇴장이었다. 그러나 레전드의 뒷 모습이 깔끔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더 이상 마쓰자카의 투구를 볼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일각에선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쓰자카의 세이부 시절 마지막 투구 모습.             사진=세이부 SNS
마쓰자카의 세이부 시절 마지막 투구 모습. 사진=세이부 SNS
일본 매체 풀 카운트는 "마쓰자카의 은퇴를 놓고 온라인 상에서는 "컨디션 관리만 잘했으면 200승도 가능했을 것이다", "최근의 상태를 보면 더 빨리 떠났어야 했다"등 원색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마쓰자카가 늘 환영 받는 레전드는 아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풀 카운트는 "마쓰자카는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와 주니치에서 반짝이던 시절도 있었지만 소프트뱅크, 세이부에서는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팬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신랄한 의견도 많았다"고 전했다.

마쓰자카의 지인은 "팬들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좀 더 위로할 마음이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사회 현상이 될만한 활약을 한 투수가 아닌가. '마쓰자카 세대'와 세대의 연결 고리가 되는 선수는 지금까지 없었다. 책임감이 강한 남자다.세이부로 돌아와 보답하지 못했다는 미안함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쓰자카는 1998년 요코하마고의 에이스로서 고시엔에서 봄.여름 연패를 달성했다.

드래프트 1순위로 세이부에 입단해 신인때 부터 3년 연속 최다승이라는 사상 첫 쾌거를 이뤘다. WBC에서도 2개 대회 연속 MVP를 획득했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도 1년째인 2007년 15승, 2008년 18승 등 20대 시즌에 145승을 쌓았다.

하지만, 30대에 들어서면서 추락이 사직 됐다. 고관절통을 시작으로 부상에 시달려 하체를 사용한 끈기 있는 폼이 사라져 버렸다.

상반신의 힘에 의지해 던지는 방법으로 고장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거액을 받고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15년부터의 3년간에 불과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후 입단 테스트를 받고 주니치에 입단한 2018년에 6승을 거둔 것이 마지막 빛이었다. 지난해 14년만에 친정팀인 세이부에 복귀했지만 7월에 목의 통증과 오른손의 저림을 억제하기 위해, 척추 내시경 경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다.

올해도 1, 2군 등판 없이 끝나 시즌 중반인 7월 은퇴를 결정했다.

그런 마쓰자카에 대해 팬들이 비난의 시선을 갖는 것은 당연했는지도 모른다. 부상이 몸 관리 실패에서 왔다는 날 선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숫자로만 보면 마쓰자카는 조숙했다고 할 수 있다. 20대의 빛은 눈부셨지만 30대 이후 쌓은 승수는 25승에 그쳤다.

일본 야구계에 복귀 후, 만족스럽게 던질 수 없는 상황에서 "너무 살이 쪘다". "몸 관리가 전혀 안됐다", "노력을 안 했으니 꼴이 말이 아니다" 등 비판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풀 카운트는 전했다.

마쓰자카의 귀에도 당연히 들어가 있었을 것이다.한 동갑내기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마쓰자카가 주니치 시절 '인간 불신'이 됐다고 말했다. 슈퍼스타라고 알려져 있지만, 순수하게 야구를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진작 그만뒀을 것이다. 마쓰자카는 다른 사람을 욕하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같은 태도였기 때문에 자연히 사람이 모여들었다. 언론에 여러 가지가 쓰여 있지만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몸부림쳤다"고 강조했다.

누구도 가 보지 못했던 길을 개척했던 선구자. 하지만 30대 이후 급격한 노쇠화 현상으로 다수의 안티팬을 만들어냈던 레전드.

박수만 받지는 못한 채 떠나가는 그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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