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렌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83개, 평균자책점 3.32 기록했다. 7이닝 완봉으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30개, 체인지업 24개, 커터 23개, 커브 6개를 구사했다. 최고 구속 93.3마일 포심 패스트볼부터 72.6마일 커브까지 다양한 범위의 구속을 보여주며 텍사스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류현진은 이날 투구에서 체인지업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美 버팔로)=ⓒAFPBBNews = News1
그중에서도 최고는 체인지업이었다. 이날 그의 체인지업은 단연 위력적이었다. 류현진도 이날 경기의 호투 비결로 주저하지않고 체인지업을 꼽았을 정도였다.
24개의 체인지업중 상대 타자들이 17개의 체인지업에 배트를 냈고 이중 7개에 배트가 헛나갔다. 인플레이 타구는 6개였는데 이중 안타는 단 하나, 3회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에게 허용한 안타가 전부였다.
이날 체인지업이 가장 빛났던 순간은 3회 2사 1, 2루 위기에서였다. 상대 강타자 아롤디스 가르시아 상대로 3구 연속 체인지업을 구사,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이닝을 끝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날 체인지업의 구속이었다. 최고 85마일부터 최저 81.3마일이었으며 평균 구속은 83마일이었다. 이번 시즌 평균 79.1마일보다 3.9마일이나 더 높았다. 지난 경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체인지업 구속이 오른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설명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그는 "불펜 투구를 하며 팔 각도가 떨어지는 것을 느껴 각도를 세웠고 그 결과 구속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팔 각도를 수정한 것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류현진은 줄곧 80마일대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가끔은 77~78마일 수준까지 떨어지기도했다. 패스트볼과 같은 모습으로 날아오다 갑자기 떨어지며 상대 타자의 헛스윙이나 범타를 유도하는 체인지업은 보통 패스트볼과 10마일정도 구속 차이가 난다. 차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러니까 구속이 느리면 느릴수록 더 좋은 공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최근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반대 방향으로 가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그는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구속차는 버렸지만, 대신 각도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는 "가장 좋은 체인지업은 직구와 똑같은 폼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에 대해 말했다. 그는 "안좋을 때는 다른 공을 던질 때보다 느려지면서 팔이 떨어지고 그런 것이 있었다"며 최근 체인지업 난조가 투구폼의 문제에서 왔다고 밝힌 뒤 "구속은 당연히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팔을) 올리면 좀더 찍어서 던지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을 때도 그렇게 던졌고 앞으로도 이렇게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변화에 대해 말했다.
체인지업이 살아나니 다른 공들도 자연스럽게 위력을 되찾았다. 이날 류현진이 허용한 타구의 평균 발사 속도는 88.8마일. 텍사스 타자들은 쉽게 강한 타구를 만들지 못하며 류현진을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체인지업이 좋다보니 그 공을 노릴 때 다른 공을 던지면 약한 타구나 빗맞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며 체인지업 구위 회복의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