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술판' 파문이 한국 프로야구를 깊게 할퀴고 지나갔다.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에서 제제가 내려졌고 KBO도 고개 숙여 사과를 했다.
일단락은 지어졌다고 할 수 있다. 남은 것은 구단이 강력한 징계로 의지를 보이는 것 뿐이다.
경찰 조사가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것 외에 새로운 사실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프로야구를 좀먹는 스폰서, 그들은 과연 누구인가. 우리 선수들은 그들의 검은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수들 스스로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이 넓게 퍼지고 있다.
몇 몇 선수의 일탈로 보기엔 규모가 너무 컸지만 남은 선수들이 제 정신을 차리고 대처 한다면 위기는 극복될 수도 있다.
가장 많은 선수들이 '스폰서' 문제를 거론했다. 뿌리 깊은 스폰서 문제가 정리 돼야만 한국 프로야구가 자정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스폰서들은 그 직업군이 매우 다양하다. 변호사, 의사 등 많은 수익을 올리는 전문직부터 크게 사업을 하는 사업가나 사업가를 사칭하는 인물들도 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선배인 경우도 있다. 지역 유지들도 빠지지 않는다. 여기에 건달도 따라 붙는다.
이들은 프로야구 선수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세우려고 한다.
내가 이 정도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좋아한다.
처음엔 야구가 좋아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결국 주종 관계가 되며 선수들은 스폰서들의 인형이 되기 십상이다.
검은 유혹도 자리 잡는다.
신나게 술 사주고 비위를 맞춰주다 살그머니 승부 조작을 제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자신의 뜻이 제대로 통하지 않으면 협박도 주저하지 않는 것이 이들의 특성이다. 선수들이 특히 더 조심해야 하는 부류라 할 수 있다.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순수한 의미에서 선수들을 지원하는 스폰서들도 있다.
그러나 술 자리에서 맺어진 인연은 인간 관계로 발전하기가 매우 어렵다. 결국 종속 관계가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돈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세워주기 위해 야구 선수들이 쓰인 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스폰서들이 해당 선수 외에도 후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데리고 나오라는 사인을 보낼 때도 있다. 인맥의 폭을 넓혀가고 싶다는 뜻이다. 젊고 파릇파릇한 선수들을 자신이 키웠다는 말도 안되는 환상에 빠지는 걸 좋아 한다.
팬 클럽 회장 같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폰서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선수들에게 술을 많이 사주지 않는다. 몸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것들을 구해주며 인간 관계를 유지한다.
프로야구 주변에는 정말 많은 스폰서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틀 전 기사로 소개했던 홍성흔의 후배들에 대한 스폰서 관련 경고 메시지가 큰 화제가 됐다. 홍성흔은 당시 강연서 "술 잘 사주는 형들을 조심하라. 모든 것이 술에서 시작된다. 여자 문제 승부 조작 도박 등이 모두 술에서 출발한다. 다른 선수가 술 마시러 가면 그 사이에 타격 훈련을 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그와 함께 원고를 썼던 아내 김정임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야구하는 아들 홍화철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김씨는 "공짜 좋아라 히히거리며 얻어먹고 ..요기조기 사람 좋은 척 히히~휩쓸려다니다가...진짜 얻어먹고만 살다가는... 거지처럼 살게 될거라는 걸 명심해야해! 봤어!봤다구..본 적있어.그런 비슷하게 사는 사람을...."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의 스폰서 문화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술이 얽힌 검은 관계는 이제 청산해야 한다. 진심으로 선수를 아끼는 팬과 그런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워낙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해결 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반드시 극복해 내야 하는 병폐다. 선수들의 특별한 각오가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