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강백호(22, kt 위즈)가 혹독한 국가대표 4번타자 데뷔전을 치렀다.
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6-5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선발투수 원태인(21, 삼성 라이온즈)과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최원준(27, 두산 베어스)이 각각 3회초와 6회초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야구 국가대표팀 강백호가 29일 일본 요코마하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 이스라엘전에서 9회말 주루 플레이 중 아웃되고 있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다행히 오지환(31, LG 트윈스)이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이정후(23, 키움 히어로즈), 김현수(33, LG 트윈스)가 솔로 홈런으로 힘을 보태며 타선의 힘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4번타자 강백호의 부진은 옥에 티였다. 강백호의 방망이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말 2사 3루의 선취 득점 기회에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호쾌한 스윙이 나오지 않았다.
볼넷 두 개를 골라내며 두 차례 출루에 성공했지만 기대했던 해결사의 면모는 보여주지 못했다. 외려 5-5로 맞선 9회말 볼넷 출루 이후 본 헤드 플레이에 가까운 주루사를 당했다.
1사 1루에서 오재일(36)이 이스라엘 투수 조시 제이드(34)와 끈질긴 승부를 이어가고 있던 가운데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제이드의 13구째가 원 바운드로 들어오자 과감히 2루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스타트가 늦었던 데다 포수의 정확한 2루 송구로 아웃됐다.
한국은 이후 연장 10회말 승부차기에서 2사 만루를 만든 뒤 양의지(34)의 끝내기 사구로 승리를 챙겼지만 강백호는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5일 키움 히어로즈와 일본 출국 전 최종 평가전을 마친 뒤 도쿄올림픽 4번타자 자리를 강백호로 못 박았다. 주전 라인업에 대해서 말을 아끼면서도 "강백호를 4번타자로 중용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강백호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컸다.
그러나 강백호는 첫 경기에서 국가대표 4번타자의 무게감을 이겨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큰 무대에서 좀처럼 긴장하지 않는 강백호 특유의 배짱이 나타나지 않았다.
강백호는 오는 31일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4번타자 출전이 유력하다. 이스라엘전 경험을 발판으로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