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골드와 노메달, 13년 만에 엇갈린 김경문·이나바의 희비 [도쿄올림픽]

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노메달의 수모와 함께 13년 만에 올림픽 출전을 허무하게 마무리했다.

한국은 7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6-10으로 졌다.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6-5로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8회초 믿었던 마무리 오승환(39)이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일본 출국에 앞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했지만 결과는 졸전 끝 6개국 중 4위였다. 반면 일본의 경우 오랜 숙원이던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던 한을 안방에서 풀었다.

김경문(오른쪽)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이나바 아츠노리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4일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김경문(오른쪽)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이나바 아츠노리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4일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나바 아츠노리(49) 일본 감독은 이번 대회 금메달은 물론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부터 시작된 한국전 연승 행진을 '5'로 늘렸다. 한일 야구 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걸 도쿄올림픽을 통해 우리에게 각인시켜줬다. 이나바 감독 개인으로서도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던 아쉬움을 도쿄올림픽에서 깨끗하게 털어냈다.

이나바 감독은 故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지휘했던 베이징올림픽 일본 대표팀의 핵심 외야수이자 중심 타자였다. 한국과의 올림픽 본선 풀리그, 준결승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일본은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한국에 모두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풀리그, 준결승 2경기 모두 2-0의 리드를 먼저 잡고도 각각 3-5, 2-6으로 역전패했다. 이나바 감독은 준결승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일본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나바 감독은 이 때문에 이번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수차례 한국을 경계하는 발언을 통해 필승 의지를 다졌다. 결과는 준결승 6-3 승리였고 5전 전승의 퍼펙트 골드를 따냈다.

반면 김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 신화가 도쿄올림픽에서 빛이 바랬다. 대회 전부터 우려를 샀던 불균형한 구성의 엔트리와 승부처 때 판단 미스 등으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외려 단기전에서 약한 지도자라는 꼬리표를 떼어 버리지 못한 채 쓸쓸하게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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