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선전이다. 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 승률 8할로 상위권 경쟁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술독에 빠진 사고뭉치들’을 지운 뒤 오히려 팀 분위기가 단단해졌다.
키움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8-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두산과의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앞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고척 홈에서 열린 kt위즈와의 3연전을 스윕으로 장식했다. 후반기 5승 1패, 승률 0.833로 10개 구단 중 후반기 1위로 올라섰다.
15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이 두산을 꺾고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키움은 선발 요키시의 호투 속에서 박병호의 홈런 포함 2타점과 변상권의 2타점, 송성문, 크레익, 김혜성 등이 각각 타점을 기록해 8-1로 승리했다. 박병호 등 키움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순위 경쟁도 뜨겁게 만들고 있다. 후반기 선전으로 46승 40패를 기록 중이다. 순위도 4위로 올라섰다. 1위 kt위즈와는 4.5경기 차다. 2위 LG트윈스와는 3경기, 3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1경기 차로 좁혔다. 상위권 싸움에 키움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불과 1주일 전 팀 분위기를 생각하면 상상을 할 수 없는 성과다. 1주일 전인 지난 9일 키움은 주전 외야수 송우현(25)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입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후반기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터진 악재였다.
안그래도 선발투수 한현희(28) 안우진(22)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까지 들통나 키움 구단은 프로야구의 욕받이로 전락한 상태였다. 더욱이 이들은 수원 원정 기간 중, 서울 강남 호텔로 달려간 갔기에 비판의 수위는 높았다. 특히 안우진은 고교 시절 학교 폭력 전력까지 다시 거론되기도 했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런 상황에서 송우현의 음주운전 입건은 키움에 충격적이었다. 송우현은 구단에 자신이 운전하지 않고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다고 결백함을 주장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경찰 조사 결과로는 혈중 알콜농도가 0.202로 면허 취소 수치를 훌쩍 넘어섰고, 가로수를 들이받았다는 사실까지 알려져 ‘거짓말 논란’까지 더해졌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33)까지 미국에 있는 아내의 건강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었다. 선발 세 자리가 구멍이 났다. 급하게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정찬헌(31)을 데려왔다. 간판 내야수 서건창(32)을 내주는 출혈이 있었다. 선발 경험이 있는 좌완 이승호(22), 신예 김동혁(20)이 선발로 투입됐다.
그래도 키움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했다. 방역수칙 위반 술자리 스캔들의 주역인 NC다이노스와 함께 후반기 고꾸라질 팀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팀 전력이 단단해졌다. 에이스 에릭 요키시(32)가 투혼을 발휘하면 마운드 중심을 잡아줬다. 원조 토종 에이스 최원태(24)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며 뒤를 받쳤다.
타선에서는 간판 박병호(35)가 이 기간 동안 홈런 2개를 때리며 팀 승리의 주역으로 떠올랐고, 도쿄올림픽에 참가해 피로도가 쌓이 이정후(23)도 4경기에는 출전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베테랑 이용규(36), 예비역 병장 송성문(25)이 타선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역시 대표팀에 다녀온 김혜성(22)도 컨디션이 좋았다. 박동원(31)의 타격감도 꾸준했다. 새 얼굴 김휘집(19) 변상권(24)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새 외국인 타자 크레익도 3경기지만 결정타를 날리며 복덩이 예감을 높이고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많은 이닝을 던진 마무리 투수 조상우(27)는 오히려 푹 쉬었다. 김성민(27) 김태훈(29) 등이 조상우의 휴식을 보장하는 투구를 펼쳤다.
후반기 키움의 분위기는 오히려 올라왔다. 이제 선두권까지 격차를 좁히고 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홍원기 감독은 “송우현을 구상에서 지웠다. 한현희와 안우진도 출전 정지 징계가 끝나면 쓰지 않을 것이다”라고 천명했다. 송우현은 아예 방출시켰다. 문제아들을 정리하겠다고 공언한 뒤 팀은 더욱 단단해졌다. 키움이 문제 선수들 관리의 모범 답안을 제시한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