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는 지난 18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와 함께 시즌 9승 수확에 성공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 3⅓이닝 6실점의 부진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데스파이네는 LG전 직후 kt전 부진 원인에 대해 한 달 간의 올림픽 브레이크 휴식기가 독이 됐다고 돌아봤다. 현재 KBO리그 내에서 유일한 4일 휴식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인 가운데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컨디션 관리가 어렵다는 게 데스파이네의 설명이다.
지난 2월 kt 위즈의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를 찾았던 선동열(오른쪽)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이강철(55) kt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다른 투수들보다 하루 짧은 휴식에도 불구하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부분으로 유연성을 언급했다. 타고난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부드러운 투구폼으로 공을 던지면서 부상 없이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감독은 “나도 현역 시절 투구폼과 동적인 유연성은 좋은 편이었지만 몸 자체의 유연성은 크게 뛰어나지 않았다”며 “데스파이네는 공을 던지는 체력에 전체적인 유연성이 좋다 보니 꾸준히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그러면서 지난 2월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 당시 인스트럭터로 kt 투수들을 지도했었던 선동열(60) 전 감독이 데스파이네를 평가했던 부분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선 감독님은 데스파이네가 캐치볼하는 모습만 보시고도 왜 이 친구가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지 바로 아셨다”며 “팔 스윙이 부드럽고 체격이 매우 큼에도 유연성이 좋다는 걸 빠르게 파악하셨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와 함께 투수에게 근육질 체형은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전했다. 현역 시절 함께 뛰었던 선 감독을 비롯해 조계현(57), 김정수(59), 윤석민(35), 류현진(34,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을 언급했다.
이 감독은 “투수코치 시절 근육질로 몸을 만든 외국인 투수들을 보면 힘은 확실히 있지만 부상 위험이 따라온다는 걸 느꼈다”며 “데스파이네도 근육질은 아니지만 몸이 부드럽고 체력이 좋은 유형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선 감독님과 조계현, 김정수 선배를 봐도 근육이 많은 투수들은 아니었다”며 “류현진, 윤석민, 양현종도 비슷했다. 유연성 등은 타고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