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재가 40년 만에 친어머니와 재회한 사연을 공개했다. 그의 고백은 담담했지만, 듣는 이들의 마음을 깊게 울렸다.
30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각집부부’에서는 김민재·최유라 부부가 출연해 어린 시절부터 가슴에 묻어왔던 가족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민재는 “8살 때 어머니가 집을 떠났다”며 “그 후로 40년 가까이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늘 ‘너희 엄마랑 똑같다’고 하셔서, 엄마가 보고 싶단 말을 감히 못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모님의 갈등과 생계 문제 속에서 어린 나이에 감정을 눌러야 했던 그였다.
그는 “아이들에게 온전히 사랑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털어놓으며, 여전히 마음 어딘가에 남은 상처를 인정했다. “아버지와의 관계에서도 긴장감이 남아 있었다”며 “결혼 후에도 그 이야기를 꺼내기 힘들었다”고 했다. 이 고백에 함께 출연한 문소리는 “그 상처 때문에 너무 힘들다면 거리를 둬도 괜찮다”며 눈물을 훔쳤다.
김민재의 인생을 바꾼 건, 4년 전 SNS에서의 뜻밖의 댓글 한 줄이었다. 그는 “팬이에요”라는 댓글을 보고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확인해보니, 그 댓글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친어머니였다. “그 느낌이 너무 강했다. 들어가 보니 진짜 엄마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연락을 시도했지만, 갑작스러운 영상 통화가 걸려오자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받지 못했다. 며칠 뒤, 그는 아내 최유라, 두 아들과 함께 대구로 향했다. “사실 가고 싶긴 한데, 내가 보고 싶다고 와서 엄마를 더 괴롭히면 안 되지 않나” 편지를 쓰며 그는 조심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김민재는 초인종 대신 우편함에 그 편지를 넣었다. 그의 진심은 다음날 도착한 답장으로 돌아왔다. “곤란한 일 전혀 없다. 나도 보고 싶다. 네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그 따뜻한 한 줄을 읽는 순간, 김민재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엄마 프로필 사진에 제가 어렸을 때 행사 사진이 있더라. 그걸 보고 ‘엄마가 나를 기억하고 있었구나’ 생각했다”고 전하며 울먹였다.
그의 사연은 단순한 재회를 넘어, 오랜 시간의 오해와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낸 한 사람의 회복기였다.
한편 김민재는 현재 tvN STORY ‘각집부부’에 출연 중이며, 배우로서뿐 아니라 한 가정의 아버지로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