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이 또 한 번 음악·패션·외교를 넘나드는 ‘K-클래스’의 정점을 찍었다.
지난 31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 무대에서 지드래곤은 전통의관 ‘갓’을 착용한 채 신곡 ‘파워(Power)’를 열창했다.
“Now I got the power, the power power up!” 후렴이 터지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촬영을 시작했다. K-팝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초청된 지드래곤의 무대는 그 자체로 ‘문화외교의 현장’이었다.
‘갓(Gat)’과 곡명 ‘Got’의 언어유희가 전통과 위트를 동시에 살렸고,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는 “갓이 유행하겠다”는 해외 팬 반응을 이끌었다. 앞서 ‘할머니 스카프’ 패션으로 글로벌 트렌드를 바꿨던 그는 이번엔 ‘K-트래디셔널 힙’으로 다시 한 번 패션계의 패러다임을 흔들었다.
이날 그는 ‘파워’를 비롯해 태양·대성이 피처링한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 발라드 곡 ‘드라마(Drama)’ 등 총 3곡을 선보이며 전통과 현대, 감성과 에너지를 넘나드는 무대로 정상들의 환호를 받았다. 무대 후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지드래곤의 무대 콘셉트를 직접 설명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를 더했다.
이어 1일 만찬에 참석했던 박진영은 다음날인 2일 자신의 SNS에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님 만나 뵙고 말씀 나눌 수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 대중문화를 통해 양국 국민들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라고 전하며 ‘문화외교의 민간 대표’로서 메시지를 남겼다.
박진영은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장관급)으로 이번 만찬에 동석했으며, 양국 정상 간의 문화 교류 협력 강화 논의의 상징적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지난달 31일 무대에는 댄서 리정과 허니제이,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함께했으며, 배우 차은우가 사회를 맡아 전체 행사를 이끌었다. 음악·패션·외교가 한 무대에 모인 이번 APEC 만찬은 전 세계가 주목한 ‘K-클래스’의 실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