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진우가 일제강점기를 ‘옛날에 둘이 싸웠다’고 표현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자 직접 사과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 유튜브 채널 ‘삼오사’ 측 역시 영상을 즉시 비공개로 전환하며 잘못을 인정했다.
논란은 25일 공개된 ‘삼오사’의 영상에서 시작됐다. 국제결혼 가정으로서 자녀의 정체성 교육을 이야기하던 송진우는 “(아이에게) 옛날에 한국과 일본이 싸웠다고 알려준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일본의 식민지배라는 역사적 사실을 ‘싸웠다’로 축소한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거세게 이어졌다.
26일 송진우는 SNS에 사과글을 올리며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아이 시선에 맞춰 설명하려다 단어 선택이 잘못됐다. 변명 없이 제 실수”라고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 역시 “편집 흐름상 단순 분쟁처럼 들릴 수 있는 표현이었다”며 “역사 왜곡 의도는 없었지만 충분히 오해될 수 있는 장면을 만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 직후, 송진우의 인스타그램에는 더 큰 논란이 번졌다. 그가 예전 여행 영상 게시물의 ‘댓글’로 사과문을 남긴 것이 문제였다. 해당 게시물은 코미디언 유세윤과 장난치며 웃는 밝은 분위기였기에, 이를 본 누리꾼들은 더 격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 댓글 반응은 다음과 같다.
“여기가 일본인 싸웠다 송진우상 인스타그램입니까??”, “살다살다 한국에서 혼혈이라고 돌맞았단 소릴 듣네ㅋㅋ 한국에서 그랬다간 학폭의 열이고 공중파 뉴스 도배되요”, “일본가서 사세요 제발~~”, “일본가서 사세요 그게 편하실 것 같은데”, “앞으로 방송에 나오면 그 제작사 제작진도 거름”, “당신이 일본인이야 억만번 봐도 그짝임”, “일본가서 살고 한국오지 말고 한국말도 쓰지 마세요 당신은 일본인입니다”
해당 계정에는 현재 1만 5천개의 댓글 속 상당한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는 송진우의 태도 자체에 대해 “사과문을 이런 웃음 영상 댓글로 쓰냐”, “진정성 1도 안 느껴진다”는 반응도 내고 있다.
한편 송진우는 2015년 일본인 아내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제작진은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앞으로는 검수와 편집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