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션이 희귀난치병 아이들을 위해 달리다가 젖꼭지에서 피가 나고 발톱이 8개까지 빠졌다고 털어놨다.
2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히즈데이즈’에는 션이 출연해 “내가 왜 뛰기 시작했는지, 또 왜 지금까지 뛰고 있는지”를 직접 설명했다.
션은 “2008년에 한 브랜드 마라톤 행사에 초대받아 10km를 처음 완주했다”며 “그때부터 ‘가면 끝까지 한다’는 마음이 생겼고, 본격적으로 달린 건 2011년부터였다”고 회상했다.
그의 인생을 바꾼 건 ‘은총이 아빠’를 본 순간이었다. 희귀난치병 6가지를 가진 아들 은총이를 위해 철인3종·마라톤에 나서는 그 모습을 TV로 본 션은 “내가 뭘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결국 같이 뛰기 시작했다”며 “그때부터 마라톤이 삶의 방식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션은 어린이재활병원 ‘만원의 기적’ 캠페인을 위해 2013~2015년, 3년 동안만 자전거+달리기 거리 1만km씩을 채웠다. 그 무렵부터 그의 몸은 버티지 못했다.
션은 “너무 많이 달리니까 발톱이 빠지기 시작했다. 하루 수만 번 부딪히는 충격이 누적돼 결국 빠지는 거다”며 “재작년엔 한 해 8개까지 빠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마라톤 참가자가 흔히 겪는 ‘젖꼭지 출혈’도 언급했다.
그는 “남자도 3~4시간 뛰면 젖꼭지 주변이 슬림(마찰)에 수만 번 쓸리면서 피가 난다”며 “실제로 싱글렛 앞부분에 피가 줄줄 흐르는 마라톤 선수들을 여러 번 봤다”고 설명했다.
조혜련이 “왜 그런 거냐”고 묻자 션은 “소금기, 땀, 마찰이 계속 겹쳐지면서 생기는 상처”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션이 멈추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은총이와 은총이 같은 아이들을 위해서예요. 누군가는 뛰어야 할 이유가 있으니까요.”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