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러너’ 심진석이 가족을 위해 달려온 지난 시간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올해만 마라톤 27회 우승을 기록한 아마추어 러너 심진석이 출연했다.
안전화를 신고 훈련하는 독특한 스타일과 장비 없이 달리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빠르고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그냥 땡 하면 튀어나가는 타입”이라며 웃어 보였다.
하지만 그의 웃음 뒤에는 가족을 책임져야 했던 현실이 있었다. 스무 살부터 건설 현장에서 비계공으로 일해온 그는 “형편이 어려워 가장 역할을 해야 했다”며 “월급이 나오면 90%를 부모님께 드렸다. 10%로 생활하고, 부족하면 주말에 물류센터 알바를 했다”고 고백했다.
아픈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잠시 말을 고르기도 했다. 심진석은 “형이 뇌전증을 앓고 있다. 쓰러졌다는 연락을 들으면 언제든 달려갔다”며 “마라톤 할 때도 ‘피니시 지점에 형이 있다’고 상상한다. 형 있는 곳까지 달려가는 마음으로 뛴다”고 말했다. 유재석과 조세호도 그의 진심 어린 고백에 말을 잇지 못했다.
러닝 대회 상금에 대해서는 “부모님께 드리려 했지만 ‘그건 네가 힘들게 버티고 얻은 결과’라며 안 받으셨다”고 전했다. 상금은 대부분 러닝 장비와 적금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담담한 어조였지만, “가족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는 한마디에 스튜디오는 깊은 울림에 잠겼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