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에 나서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스포티파이 캄 노우에 리오넬 메시의 동상이 세워질까.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13일(한국시간) “주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이 저널리스트 사비 토레스의 저서 ‘나는 라 마시아에서 살았다’ 발표회에서 메시를 향한 경의를 표하고, 그의 동상을 세울 것을 발표했다”라고 보도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발표회에서 메시 동상 건립을 두고 “모두가 기뻐할 것이다. 바르셀로나 구단 역사의 위대한 인물들이 있는 곳에 메시 또한 위치할 것이다”라며 “메시가 언젠가 바르셀로나와 다시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 마이애미(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바르셀로나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우리는 메시에게 절대적인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공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스포티파이 캄 노우는 리모델링 및 확장 공사 중이다. 1957년 개장한 캄 노우는 노후화로 인해 꾸준히 리모델링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바르셀로나는 2020년부터 공사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재정이 흔들리며 일정이 틀어졌다. 미뤄졌던 새 단장은 2023년 5월 시작됐다. 당초 2026년 전 완공 목표였지만 여러 문제와 변수가 겹치며 또다시 지연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2026년 말 개장을 예상하고 있다.
새 경기장 개장과 함께 메시의 동상 또한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명실상부 바르셀로나 레전드다. 라 마시아 유스 출신으로 성장해 2006년 프로 무대를 밟았으며, 사뮈엘 에토·티에리 앙리 등 세계적인 스타들 사이에서도 압도적인 재능을 보여줬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무려 21년을 보냈고, 1군에서만 16년을 활약했다. 공식전 778경기 672골 303도움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구단 역대 최다 출전·최다 골·최다 도움 모두 메시의 몫이다.
그뿐만 아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 4회, 라리가 10회, 코파 델 레이 7회, 수페르코파 8회 등 총 3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발롱도르 개인 통산 8회 중 7회를 바르셀로나 소속 시절에 수상했다. 라리가 올해의 선수 9회, 득점왕 8회 등 개인 수상도 화려하다.
하지만 2021년 여름, 바르셀로나는 재정난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메시와 작별했다. 메시 역시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을 이어가야 했다.
메시는 21세기 바르셀로나 전성기의 상징이다. 클럽이 세계 최정상급 구단으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이 때문에 메시 동상 건립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논의돼 왔고, 바르셀로나의 새 홈구장 개장과 맞물려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만약 메시 동상이 세워진다면, 라슬로 쿠발라, 요한 크루이프에 이어 바르셀로나 역사상 세 번째 선수다.
최근 메시가 캄 노우를 ‘깜짝 방문’하며 복귀설은 더 강해졌다. 메시는 지난 10일 SNS를 통해 캄 노우 출입 사진과 함께 “마음 깊이 그리워하던 곳으로 돌아갔다. 언젠가 다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 선수로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다”라고 적었다.
메시의 글과 라포르타 회장의 동상 건립 발표로 ‘복귀하나?’라는 현지 추측도 나왔다. 이에 라포르타 회장은 메시 복귀 가능성 질문을 받고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항상 환영받을 선수다. 현재 메시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면서도 “최대한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말하자면, 비현실적인 추측을 하지는 않겠다.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