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대표팀은 11월 18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를 벌인다.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경기다.
볼리비아전은 모리야스 감독이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100번째 경기다. 일본 대표팀을 100번째로 지휘하는 건 모리야스 감독이 최초다.
모리야스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부터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대표팀 감독직을 유지하는 건 꾸준한 성과 없이 불가능하다.
모리야스 감독의 100번째 A매치가 놀라운 건 이 때문이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볼리비아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행복한 축구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감독의 뿌리는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있다. 그는 히로시마를 이끌고 J1리그에서 세 차례(2012, 2013, 2015) 정상에 올랐다.
모리야스 감독이 히로시마 시절 잘 안 풀릴 때를 떠올렸다. 모리야스 감독은 “핵심 선수들이 내게 해준 말이 있다. 그 한 문장이 생생히 기억난다”고 했다.
“우리 팀은 ‘지금까지’입니까, ‘지금부터’입니까.”
모리야스 감독은 “나는 그 말을 듣기 전까지 성공의 경험에 기대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며 “선수들에게 ‘예전엔 됐는데 왜 안 되느냐’는 말을 자주했다”고 돌아봤다.
모리야스 감독은 히로시마에서 지도자로 성장을 거듭한 뒤 일본 대표팀 코치, U-23 대표팀 감독 등을 맡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엔 A대표팀을 이끌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유럽 리거를 보유한 팀이다. 1년에 몇 번만 모이고, 선수 구성도 바뀌는 까닭에 완성된 조직력을 보이는 게 쉽지 않다.
모리야스 감독은 “늘 새로 만든다”고 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교훈을 통해 “절대 전례 답습을 허용하지 않는다. 현재 선수들이 무엇을 가장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점검한다. 그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라고 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에 큰 미련이 없음도 나타냈다.
모리야스 감독은 “나는 대표팀을 잠시 맡고 있는 것”이라며 “애초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으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일본 대표팀을 위해서라면 짐꾼 역할도 맡을 수 있다”고 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100번째 A매치 지휘에 관해선 “특별한 감정은 없다”고 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볼리비아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나가사키 니치다이 고교 시절 은사였던 시모다 노리타카 선생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 그는 모리야스를 축구의 길로 들어서게 해준 은사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금의 내가 있도록 한 큰 존재였다”며 “고교 시절 축구를 그만둘 생각으로 10일간 무단으로 결석했지만, 시모다 선생께서 나를 따뜻하게 맞아줬다. 시모다 선생께선 이제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실 거라고 믿는다.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기뻐하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마지막으로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다. 대표팀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