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었는데 무언가 날아왔다.
아스톤 빌라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영 보이스와의 2025-26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5라운드 홈 경기에서 2-1 승리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었던 빌라는 지금의 상승세를 앞세워 마찬가지 2연승을 달린 영 보이스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리고 도니얼 말런이 멀티골 활약, 영 보이스를 무너뜨렸다.
문제는 이날 경기가 다른 의미로 엉망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 보이스의 방문으로 빌라 파크 주변에는 경찰들이 대거 배치됐다. 그들이 강력하게 대비한 이유는 영 보이스가 그럴 만한 팀이기 때문이다.
영 보이스를 응원하기 위해 스위스 팬 약 1200명이 빌라 파크를 찾았다. 그리고 그들은 말런의 선제골이 나오자 곧바로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말런은 선제골 후 세리머니 도중 영 보이스 응원단에서 날아온 물체에 맞았다. 플라스틱 컵으로 추정되는 이 물체로 인해 말런은 충격을 받았다.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영 보이스 팬들은 경기장을 향해 무언가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런의 추가골이 폭발, 영 보이스 팬들은 플라스틱 컵 포함 여러 물체를 던졌다.
‘데일리메일’에 의하면 “영 보이스의 주장 (로리스)베니토가 직접 팬들을 진정시키려고 했으나 일부 스위스 팬은 경찰과 직접 싸우며 난입하려고 했다. 이로 인해 다수가 강제로 퇴장당했다”고 한다.
이번 일로 약 5분간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다. 모든 장비를 갖춘 경찰이 2열로 경기장 접근로를 막아 질서를 회복시켜야 했다.
사실 영 보이스는 UEFA로부터 정기적으로 제재를 받는 팀이다. 2020년 이후 무려 5번이나 제재금이 부과됐다. 총액은 11만 파운드. 그중 2번은 맨체스터 클럽들을 향한 사건이었다.
결국 빌라는 승리했다. 전반 말런의 2골을 잘 지키며 영 보이스의 추격전을 극복했다.
말런은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냥 그렇다,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우나이 에메리 빌라 감독은 “우리 모두에게 존중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은 좋지 않다. 말런은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헤라르도 세오아네 영 보이스 감독은 “골을 넣으면 당연히 팀원들과 함께하고 싶은 법이다. 우리 팬들에게는 작은 도발로 느껴진 것 같다. 이런 일은 축구에서 종종 일어나지만 팬들이 과도하게 반응해서는 안 된다. 심판이 주장에게 팬들을 진정시키라고 했고 주장도 그렇게 하려고 했으나 일부 팬이 경기장으로 내려오면서 경찰이 반응했다. 실제로 침입할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면에서 안타깝다. 도발, 투척물, 경기장 난입 등으로 아무도 승리하지 못했다. 미안하다. 손님이 되어 팬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건 옳지 않다. 결국 누구도 이익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