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흔들린다. 공식전 3연패다.
토트넘은 11월 30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풀럼과의 맞대결에서 1-2로 패했다. 토트넘이 홈에서 풀럼에 패한 건 무려 12년 만이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 공식전 3연패에 빠졌다.
무기력한 경기였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테테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테테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우도기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토트넘은 2분 뒤인 전반 6분 추가 실점했다. 비카리오 골키퍼가 전진 패스를 끊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 그런데 비카리오가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치명적인 실수였다. 윌슨이 먼 거리에서 오른발로 툭 찬 공이 텅 빈 골대 안으로 향했다.
토트넘은 후반 14분 쿠두스의 추격골로 1골 차까진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30일 토트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을 공개했다.
프랭크 감독은 “전반 6분 만에 2골이나 실점한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며 “오늘은 모든 것이 우리 쪽엔 불리하게 돌아가는 흐름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첫 번째 실점은 굴절된 슛이었다. 두 번째 실점은 비카리오의 실수다. 그런 일은 종종 일어난다. 다만, 나는 팬들의 반응은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날 토트넘 팬들은 치명적인 실책을 범한 비카리오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프랭크 감독은 이에 대해 “팬들은 오늘 비카리오에게 야유를 보냈다. 그가 공을 잡고 있을 때였다. 나는 그런 반응을 용납할 수 없다. 그 사람들은 진정한 토트넘 팬이 아닐 것이라고 본다. 경기 후 야유는 당연하고, 용납할 수 있다. 다만, 경기 중엔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 특히, 역전승을 거두려면 더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13경기에서 5승 3무 5패(승점 18점)를 기록 중이다. EPL 20개 구단 가운데 10위다.
프랭크 감독은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지금처럼 힘든 시기가 온다. 극복할 방법은 하나뿐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상황을 함께 극복하고자 무엇이든 하겠다. 특히, 다음 홈 경기에선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