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연패 두산, 토종 선발 붕괴 속 반등 기미 안 보인다 [MK시선]

두산 베어스가 국내 선발투수들의 거듭된 부진 속에 후반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2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3-11로 완패했다. 2연패에 빠지며 5위 키움 히어로즈에 4.5경기 차로 뒤진 7위에 머물렀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 이영하(24)가 한화 타선에 난타 당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영하는 3⅓이닝 7피안타 2피홈런 5볼넷 3탈삼진 10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전 4⅓이닝 4실점(3자책)에 이어 2경기 연속 5회 이전에 강판되며 고개를 숙였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2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3회초 한화 김태연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이영하는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구위가 회복세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 이후 매 경기 타자들에게 고전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150km를 넘나드는 직구를 뿌리지만 제구 난조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다른 국내투수들도 제 몫을 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완 영건 곽빈(22)은 2경기 7⅔이닝 11실점(9자책) 2패로 1군의 높은 벽을 실감 중이다. 구위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지만 경기 운영 능력 부족이 노출되고 있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최원준(27)도 2경기 8⅔이닝 9실점(6자책)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2020 도쿄올림픽 참가 후 팀에 복귀했지만 전반기 같은 날카로운 구위가 나오지 않고 있다.

두산은 아리엘 미란다(32)가 지난 19일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 3연패를 끊고 워커 로켓(27)이 이튿날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토종 선발투수들이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군에서 올릴만한 대체 선발자원도 마땅치 않다. 다음달 1일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에 맞춰 베테랑 유희관(35)을 1군에 부를 예정이지만 유희관 역시 최근 퓨처스리그 성적이 처참하다. 콜업 후 마냥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후반기 불펜에서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김민규(22)의 선발 전환도 고려할 법 하지만 김태형(54) 두산 감독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두산 베어스 곽빈. 사진=김재현 기자
김 감독은 22일 경기에 앞서 “김민규의 경우 항상 선발투수로 준비해왔다. (선발 전환)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간에서 확실하게 던질 수 있는 카드가 없다. 홍건희 앞에서 김민규가 던지고 있는데 김민규는 될 수 있으면 이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결국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인 최원준, 이영하, 곽빈 등 토종 투수들이 살아나야만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 현재처럼 국내 선발투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다면 2014년 이후 7년 만에 쓸쓸한 가을을 보낼 수밖에 없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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